‘감사패’에 담겨있는 참 의미
‘감사패’에 담겨있는 참 의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8.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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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가속화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국경제도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코로나 사태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 등 수출을 주력으로 삼아 온 울산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당장 위축된 경기로 인해 생계절벽에 놓인 근로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대기업만 애처롭게 쳐다보는 중소기업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빠른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 위한 대책도 동시에 마련해야 하는 숙제도 떠안고 있다.

RUPI사업단은 지난달 27일에 한국화학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신임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 CEO들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또한 최근의 코로나 사태로 겪고 있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역시 회사 운영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의 신규자금 지원이 창업 3~7년 이내의 신생기업에 집중되고, 그중에서도 4차산업 기술 보유회사로 편중되면서 20~50명 정도의 적지 않은 근로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고(?) 중소기업은 철저히 외면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에 이영숙 울산중기청장과 김성희 중진공 울산본부장은 적극 검토를 약속했다.

그보다 앞서 21일에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여천단지공장장협의회 안전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그동안 협의회 발전과 울산 석유화학산업 고도화에 기여한 공이 큰 5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필자를 비롯하여 김홍섭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 심민령 울산광역시 혁신산업국장,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 이성환 다운이엔씨 대표이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10여 년 전에는 석유화학업종에 종사하는 화학산업인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거의 없었다. 그저 자기 회사의 이익만 챙기기에 바빴다. 조직이 없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6개의 공장장협의회가 만들어지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수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긴밀하게 협업을 하고 있다.

필자가 받은 감사패에 새겨진 문구를 보면 “귀하는 울산명예시민, RUPI사업단장과 화학네트워크포럼 소통위원장으로서 울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사명감 그리고 뛰어난 리더십으로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와 바이오화학산업 육성을 위해 지대한 공로를 세우셨습니다. 특히 성숙기에 도달한 석유화학산업의 재도약에 기여한 공로는 앞으로 우리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심민령 국장에게는 “귀하가 산업진흥과 담당부터 시작하여 원자력산업안전과장, 에너지산업과장에 이어 혁신산업국장에 이르기까지 RUPI사업 등 화학산업을 비롯한 울산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은 열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특히 진정한 공무원으로서 보여준 열의와 투철한 책임감으로 주력산업의 고도화 및 미래 신산업 육성이라는 울산의 꿈을 향해 나가는 데 지대한 공로를 세우셨습니다.”라고 그 공로를 치하했다.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에게는 “귀하는 37년간 SK에너지 부사장으로 영예로운 정년퇴임 후에도 NCN 회장 및 명예회장과 울산대학교 초빙교수로 봉사하며 울산 경제 발전에 혁혁한 공로를 세우셨습니다. 또한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로서 울산 석유화학산업 고도화와 안전대책 마련을 위하여 이루어놓은 업적은 후배들이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품격 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따뜻한 리더십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늘 추격형에 안주했던 한국경제는 이제 앞서가기 위한 선도형 경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울산도 코로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궤를 같이해 다양한 정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수소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현실화되고 있다. 수소 시범도시를 만들어 생활 전반에 걸친 에너지 변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울산의 전통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에 수소를 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산업구조를 만들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대비하자. 그러면 울산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RUPI사업단장·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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