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지역·울산지역 함께  알기
他지역·울산지역 함께  알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8.23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옛말에 ‘밤새 울고도 누가 죽었는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울산에 평생을 살면서도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도 같은 맥락의 표현이다. 몰라도 삶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울산에 그런 곳이 있어요?”라고 되묻는 정서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他지역·울산지역 함께 알기’를 쓴 이유이다.

양수(兩水). 경기도 양평리 양수리를 아신다고요? 그러면 울산의 양수도 아시겠네요?

경기도 양평군의 양수리(兩水里)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다. 우리말로는 ‘두물머리’라고 한다. 울산의 양수는 울주군 두동면 대밀마을에 있다. 연화천과 주원천이 대곡천에서 만나는 곳이다. 노루목도 있다. 

쌍수(雙水).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雙溪)를 아신다고요? 그러면 울산의 쌍수도 아시겠네요?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쌍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다. 왜 쌍계사일까?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두 갈래 물이 합쳐져 절 이름을 그렇게 부르게 됐다고 한다.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쌍수(雙水)마을은 작괘천과 상천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마을이다. 

학소대(鶴巢臺). 경남 하동군 화개면 학소대(鶴巢臺)를 아신다고요? 그러면 울산 학소대도 아시겠네요?

경상북도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와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똑같이 학소대가 있다. 그 외 전국에서 골고루 나타난다. 울산 학소대는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천 집청정 앞에 ‘반구’라고 새겨진 큰 바위에 새겨져 있다.   

관어대(觀魚臺). 경북 영덕군 영해면, 충북 영동군 심천면, 강원도 정선군 남면, 경북 의성군 안계면 등 여러 곳의 관어대(觀魚臺)를 잘 아신다고요? 그러면 우리 울산 오산(鰲山)의 관어대도 아시겠네요? 

관어대라는 지명에서 ‘~대(臺)’는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혹은 먼 곳을 바라보는 장소이다. 이를 ‘누(樓)’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관어대는 아래로 흐르는 강물에서 고기가 튀어 오르는 것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울산 관어대 현장을 소개하면, ‘觀魚臺’ 한자 세 글자가 새겨진 바위는 퇴적변성암으로 전체 높이는 약41㎝이다. 글자 한 자의 높이는 약12㎝, 폭은 약 10㎝이며, 세로형으로 새겨졌다. 언제 누가 새겼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사군탄(使君灘). 경기도 연천군의 한탄강을 아신다고요? 그러면 우리 울산 배리끝 사군탄도 아시겠네요? 

‘탄(灘)’은 여울을 말한다. 탄이 많으면 강과 하천은 건강하다. 여울은 물에 산소를 녹여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한탄강에는 기암절벽, 맑은 물이 있고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 중에서 겨울철이면 자주 듣게 되는,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의 겨울나기 서식처이다. 지역민은 두루미가 안전하게 먹이활동을 하도록 키 큰 풀을 베고, 연천 율무, 벼 등 즐겨먹는 먹이를 한시적으로 공급하는 등 다각적인 공존 활동을 전개한 결과 약 600마리가 매년 이곳을 찾고 있다. 

울산 사군탄(使君灘)은 굴화에서 중구 다운동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일대를 일컫는 지명이다. 사군탄의 전설은 비오는 날 좁은 배리끝 길을 지나다가 미끄러져 물에 떠내려가서 죽은 오누이 전설을 담고 있다. 사군탄 이곳저곳에 핀 노랑어리연꽃 위로 왜가리가 금속성 울음을 울며 날아간다. 무심코 모래를 머금던 누치가 놀라 낙안소(落雁沼)로 달음질치는 한가한 오후, 졸졸졸 여울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죠.

보은(報恩). 충북 보은군의 보은은 잘 아신다고요? 그러면 우리 울산 삼동면 보은리의 보은(寶隱)마을도 아시겠네요? 

‘보은’ 하면 속리산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울주군 삼동면 보은리에도 자연마을인 보은마을이 있다. 보은마을은 흥부전에 등장하는 ‘보은표 박씨’를 연상시킨다. 보은마을과 보은천 그리고 보은교는 탐욕적 길손으로 하여금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을 상기시키게 하는 교훈의 장인 셈이다. 

학무(鶴舞). 궁중학무를 아신다고요? 그러면 울산학춤도 아시겠네요? 

궁중학무는 학 모양의 탈을 쓰고 임금 앞에서 추는 궁중정재를 말한다. 반면, 민간에서 학의 행동태를 모방하여 추는 춤을 학춤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동래학춤, 양산학춤,  사찰학춤 등 다양한 학춤이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울산학춤은 울산에서 전승되는 민속학춤이다. 
검용소(黔龍沼). 강원도 태백의 검용소를 아신다고요? 그러면 울산 용검소(龍黔沼)도 아시겠네요? 

태백의 검용소는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울산의 용검소는 태화루 밑의 푸른 물결을 이르는 말이다. 

김성수 칼럼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조류생태학 박사·철새홍보관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