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통증 반복땐 ‘요로결석’ 의심해봐야
옆구리 통증 반복땐 ‘요로결석’ 의심해봐야
  • 김보은
  • 승인 2020.08.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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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병원 최영훈 비뇨의학과 전문의
울산제일병원 최영훈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요로결석과 관련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최영훈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요로결석과 관련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요로결석은 비교적 흔한 비뇨의학과적 질환이다. 쓸개에 발생하는 결석인 담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드는 기관인 신장(콩팥)에서부터 소변이 이동하는 길인 요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 소변을 배출하는 요도에 이르는 요로계에 발생하는 결석 질환이다.

한국의 요로결석 유병률은 3~5%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생활 수준의 향상 및 서구화된 식생활로 요로결석의 발생 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 치료 후에도 5~10년 이내에 재발 확률이 50%정도로 재발률 또한 높은 질병이다.

이 같은 요로결석의 원인, 증상, 예방법에 대해 울산제일병원 최영훈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요로결석의 1차 원인 환경적 요인… 가을 발생多

요로결석의 발생에는 인종·유전적 원인, 영양소 대사 이상에 의한 원인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1차적으론 요로결석이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산이 많은 지역, 사막, 열대지방에서 많이 발생하고 건조하며 더운 날씨가 이어진 다음 1~2개월 뒤인 가을에 요로결석이 많이 발생하는 추세를 보인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소실된 상태가 되면 소변량이 줄어들고 농축되게 된다. 이때 소변에서는 요로결석의 결정이 쉽게 만들어지고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점차 커지게 된다.

서구화된 식습관도 요로결석의 발생에 영향을 준다. 육류 섭취 증가로 인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 증가 및 비만은 요로결석의 주요 인자인 옥살산, 칼슘, 요산의 배설을 늘리게 되고 인슐린 저항성 증가(당뇨)에 따라 요의 산성도가 증가해 요로결석의 생성을 촉진한다.

요로결석은 주로 30~50대에게 빈번하게 생기고 남성이 여성보다 요로결석 발생 빈도가 높아서 남성 호르몬이 요로결석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대표적 증상은? “찌르고 쑤시는 옆구리 통증”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찌르고 쑤시는 듯한 옆구리 통증이다.

갑자기 심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해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이러한 통증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이는 요로결석이 요로계에 직접 상처를 줘 발생하는 통증이 아니라 소변의 흐름을 막거나 요관의 연동운동을 방해해 생기는 통증이다.

통증 이외에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방광 근처의 결석이거나 요도까지 내려온 결석의 경우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의 소변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변에 피가 비치는 혈뇨가 있을 수 있으며 요로계 감염이 동반된 경우 발열, 오한 증상이 같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복부 CT 진단이 가장 정확, 대기요법·충격파 쇄석술 등으로 치료

요로결석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요로결석의 확진과 위치,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시행한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복부 CT가 가장 정확하게 결석을 진단할 수 있다. CT를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복부 초음파나 복부 단순 X-ray 촬영을 해볼 수 있다.

요로결석의 치료는 크게 대기요법, 체외 충격파 쇄석술, 수술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기요법은 요로결석의 크기가 4㎜ 이내로 작거나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이 비교적 잘 조절되는 경우 많은 수분 섭취와 이뇨제, 결석 용해제 등을 사용하며 결석이 자연 배출될 때까지 기다려 보는 방법이다. 1~2주 간격으로 방사선 촬영을 해 결석이 아래쪽으로 이동한다면 4주 정도까지 기다려 볼 수 있다.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결석 치료 방법이다. 장비에서 고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몸 안에 있는 요로결석으로 충격파를 집중해 결석을 파쇄한다. 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치료 방법이다. 다만, 파쇄된 결석이 배출되는 동안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결석의 크기가 크거나 단단한 결석일 경우 여러번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적 결석 제거 방법으로는 요관 내시경을 사용한 결석 제거 수술과 경피적 신 절석술, 개복 결석 제거 수술이 있다.

이 중 요관 내시경을 사용한 결석 제거 수술이 가장 많이 시도되고 있고 가장 많은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 수술은 피부 절개 없이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처럼 요관 내시경을 요로계 내부로 삽입해 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연성 요관 내시경과 결석 파쇄 레이저 장비가 잘 개발돼 요관 결석뿐 아니라 신장 결석까지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경피적 신 절석술은 내시경이 도달하기 힘든 부위의 신장 결석이나 크기가 매우 큰 신장결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신장 근처의 피부를 절개해 신장결석까지 통로를 만들어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개복 수술은 최근에는 잘 시행하지 않는 치료 방법이다. 내시경이나 경피적 신 절석술이 불가능한 상황 혹은 다른 요로계 질환을 같이 치료해야 할 때 시도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가장 쉬운 예방법 ‘물 섭취’

가장 중요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예방법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하루 2~2.5L 정도 습관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카페인, 술(특히 맥주), 녹차, 홍차 등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염분의 과다섭취는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키므로 염분 섭취 역시 제한해야 한다.

염분이 많은 식품으로는 소금, 냉동 식품, 생선, 육류의 캔류 가공 식품, 김치, 간장, 피클, 된장, 고추장,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이 있다.

소변에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나타나는 고수산뇨증도 요로결석의 위험 인자이므로 수산화나트륨의 과도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당근 등이 있다.

결석 성분이 수산칼슘인 환자는 비타민 C를 과다 복용하면 안된다. 단백질은 요로결석의 잘 알려진 위험 인자이므로 과도한 단백질의 편식을 주의해야 한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 생선 등이 있다.

요로결석 환자에서 칼슘 섭취의 제한은 오히려 결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적절히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고용량의 칼슘 약제는 결석의 위험도를 늘려 피해야 한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저지방 요구르트, 밀크셰이크, 치즈, 우유, 연어, 버섯, 아이스크림, 굴, 옥수수빵 등이 있다.

이외에도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인 구연산 함유 식품 섭취가 권장된다. 오렌지, 자몽, 귤 등의 새콤한 과일과 오렌지 주스에 구연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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