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과 울산경기의 재도약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과 울산경기의 재도약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7.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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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울산의 경제위기로 인해 기업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예사로운 정도가 아니다. 하루가 다른 타격의 느낌은 특히 중소기업들의 매출과 수출의 두드러진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무역교류의 단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져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한동안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최대 수출입국인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지역의 여건이 개선만 된다면 긍정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불행 중 다행이랄까, 울산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술핵심기관으로 지정된 UNIST와 반천일반산업단지는 불과 3km 남짓밖에 안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인들일 볼 때 UNIST의 기술문턱은 높고 대학기술의 사업화는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이 미래의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할 연구개발의 역량을 갖추는 데 있어서도 문제가 적지 않다. 기술개발과 R&D를 지원하고 있는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 등 여러 지원기관에서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울산의 현주소다. 울산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이처럼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울산의 신규 R&D특구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큰 기반이 갖춰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대학에서 개발되는 기술은 연구실 수준의 사이즈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기업의 대량생산 시설에서 생산·제조되는 과정에서는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기업에서 원하는 정도의 기술성숙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추가 R&D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성공할 것이라는 장담은 할 수 없다. 중소기업이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자금, 인력, 장비를 자체적으로 투입해서 기술사업화를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 특구와 관련된 세부내용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공청회에서 접하게 된 강소연구개발특구의 사업내용은 기업인들로서는 환영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UNIST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연구성과들을 바탕으로 기업이 기술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자금이 지원되고, 특구에 입주하는 첨단기술기업과 연구소기업에는 각종 세금감면 혜택도 주어진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업이 맞닥뜨린 애로기술에 대한 자문과 부족한 연구장비 및 연구인력에 대해서도 지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더 나아가 신산업 발굴을 위한 기술소개 세미나 등 산학협력을 위한 정기교류도 추진된다고 하니, 앞으로 기술사업화 추진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생기는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성공적으로 잘 육성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기술핵심기관인 유니스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아무쪼록 지자체와 유니스트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인들이 ‘경영할 맛 나는’ 울산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지역 제조산업이 기계, 조선 등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위기상황이 지속되는 어려운 시기에 이루어진 강소연구개발특구의 지정은 지역산업 혁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제조업 혁신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서 다시 뛰는 지역경제의 실현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좋은 대학이 도시를 먹여 살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앞으로 강소연구개발특구를 통해 울산지역 기업인들이 어려움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울산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울산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그리고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울산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하기를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계기로, 반천산업단지 입주기업들과 유니스트가 힘을 합쳐 효과적인 사업화 모델들을 많이 발굴하고 상용화시켜 강소기업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특구의 모범적인 성장사례로 기록되기를 희망한다.

이병국 울산 반천산업단지입주기업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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