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치료시기 놓치는 생활습관병 ‘통풍’
자칫하면 치료시기 놓치는 생활습관병 ‘통풍’
  • 김보은
  • 승인 2020.07.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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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신광배 전문의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신광배 전문의가 통풍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신광배 전문의가 통풍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통풍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초기에 통풍임을 알지 못하고 가벼운 관절염 정도로만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가 빈번한 질환이다.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신광배 전문의와 함께 통풍의 원인, 증상, 치료방법 등을 자세히 알아본다.

◇30·40대 남성에게 주로 발병…식습관 원인

통풍은 혈액 속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생활습관병이다. 한창 왕성하게 일할 나이인 30~40대 남성에게 주로 발병하며 통풍 발작이나 통풍 결절과 같은 갖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원래 우리 몸은 약 알칼리성을 띠고 노폐물 배출을 담당하는 신장에 이상이 없다면 소변을 통해 요산을 배출시켜 혈중 요산 수치를 정상적으로 조절한다.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현대인들의 식습관이 체질을 산성화하고 요산을 다량 생성해 정상적인 대사 과정에 문제를 일으키게 한다.

통풍 발작의 원인은 요산을 만드는 ‘퓨린’을 많이 함유한 음식의 과잉 섭취, 과음, 외과적 수술로 인한 외상, 과도한 운동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통풍치료에 사용되는 요산강하제가 일시적으로 야기 할 수 있다.

요산은 퓨린 분해과정의 최종 산물이다. 퓨린의 생성과 파괴는 모든 조직에서 일어나지만 요산은 산과 소장에서 주로 생성되며 생성된 요산은 소변과 장으로 정상적으로 배출된다. 결국 체내 요산량은 생성되는 양과 배설되는 양의 차이다.

◇별다른 증상 없는 ‘고요산혈증’ 잠재적 통풍 예비군

고요산혈증은 체내에 축적된 요산의 양은 많으나 그 밖의 별다른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통풍 발작과 같은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통풍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잠재적인 통풍의 예비군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에서 요산치가 7.0mg/dl보다 높으면 고요산혈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고요산혈증은 대체로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다.

고요산혈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체내의 불필요한 요산들이 엉겨 붙어 결정화된 상태로 관절 안에 쌓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통풍 발작이라는 특이한 관절염을 일으키게 되는 이 증상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병원에서는 고요산혈증의 단계를 지난 통풍으로 보게 된다.

고요산혈증 환자가 통풍 발작을 일으키기까지의 기간에는 상당한 개인차가 있다. 고요산혈증 진단을 받은 후 6개월 뒤에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년 이상이 지나도 특별한 증상 없이 잠잠한 경우도 있다.

왜 이 같은 개인차가 존재하는지는 지금으로선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요산치가 7.0~7.9mg/dl인 사람이 5년 이내에 통풍 발작을 일으킬 확률은 4.1%이며, 9.0~9.9mg/dl는 19.8%, 10.0mg/dl 이상이면 30.5%까지 발병률이 올라간다고 한다. 연구 결과대로라면 요산치가 9.0mg/dl을 넘는 사람은 언제 통풍 발작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셈이다.

◇엄지발가락 주변 관절 빨갛게 부어올라 발열 증상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 주변 관절에 생긴다. 대략 60~70%가 발의 제1중족지관절에서 생기고 그 외 다른 발가락 부위, 아킬레스건 주위, 복사뼈, 발등, 발꿈치, 무릎, 팔꿈치, 어깨, 손과 손가락 관절 등에서 발생한다.

발병한 뒤 203시간이 지나면 병소부위가 빨갛게 부어올라 열이 나기 시작한다. 염증을 일으키는 부분의 피부는 색이 변해 자줏빛을 띠기도 하며 전신 증상으로는 고열과 오한, 권태감이 오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거나 통증에 대한 감각이 둔감해 통증 발작이 일어나도 잘 알아채지 못하는 특수한 경우도 매우 드물게 있다.

이러한 경우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환자 모르게 병이 진행돼 관절뿐만 아니라 관절의 주위 및 피하조직에도 요산염 결정이 쌓여 통풍 결절이나 신장 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산나트륨 결정 확인해 확진 “식이요법·약물 병행치료”

통증이 일어났을 때는 우선 환부를 차갑게 찜질하고 그 상태로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 안정을 취한다. 이동에 무리가 없을 만큼 통증이 진정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다.

이학적 검사와 간단한 방사선 검사, 혈액 검사를 실시해 진단을 내린다. 확진은 관절천자에서 바늘모양의 요산나트륨(monosodium urate) 결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치료는 약물 요법과 이환부의 냉찜질과 부목고정을 병행해 안정시킨다.

약물로는 콜치신을 급성기에 쓸 수 있으며 요산요 배설제, 요산 생성 억제제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식이 요법으로는 정어리, 멸치, 간 등 퓨린을 많이 함유한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체중을 감소시키며, 저지방의 식사와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작성 동통의 유발인자가 되는 알코올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만성 결절성의 통풍의 경우 약물치료는 동일하나 때에 따라 결절을 조기에 제거하거나 관절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술을 시도 할 수 있다.

만성 통풍은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증이 호전됐다고 해서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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