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척수 손상 치료운동신경 세포 개발
“UNIST, 척수 손상 치료운동신경 세포 개발
  • 김보은
  • 승인 2020.06.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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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 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운동신경 세포를 개발한 UNIST 생명과학부 연구진. 왼쪽부터 김정범 교수와 이현아 연구원.
척수 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운동신경 세포를 개발한 UNIST 생명과학부 연구진. 왼쪽부터 김정범 교수와 이현아 연구원.

 

UNIST 연구진이 척수 손상을 치료하는 운동신경 세포를 개발했다.

김정범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피부세포에 유전인자 두 종을 주입해 척수를 구성하는 운동신경 세포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척추 안에 있는 신경조직인 척수가 손상되면 운동기능이나 감각을 잃어 심각한 후유증을 얻는다. 척수 손상 치료를 위한 약물치료나 수술 요법이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고 부작용이 크다.

운동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운동신경 세포는 척수 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유력한 세포 치료제로 꼽히나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운동신경 세포를 얻으면 암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에게 직접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하는 목적 세포를 피부세포에서 바로 얻는 ‘직접교차분화’ 기법을 이용해 운동신경 세포를 만들었다. 세포가 암세포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만능세포단계’를 거치지 않아 암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고 면역거부반응도 방지하는 등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렇게 제작한 세포를 척수 손상 실험용 쥐에 주입한 결과, 상실된 운동기능이 회복되고 손상된 척수 조직에서 신경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척수 손상은 산업 재해에 의한 발병률이 높아 울산에 건립 예정인 산재전문 공공병원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유럽분자생물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이라이프’(eLife) 온라인판 이달 23일 자에 발표됐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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