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앞서 관광객 유치계획부터
국제행사 앞서 관광객 유치계획부터
  • 이주복 기자
  • 승인 2009.03.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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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울산에서 국제 규모의 행사가 3개나 개최된다.

오는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태화강에서 제4회 세계 드래곤보트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울산시는 태화강에서 국내 첫 공식 용선대회를 개최한지 2년 만에 세계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태화강이 한국의 용선대회 메카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오는 9월에는 울산문수양궁장에서 2009년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한국이 세계 양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것은 지난 85년 서울 이후 31년 만으로 세계 각국 선수완 임원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이 울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오는 10월9일부터 11월8일까지 31일간 울산대공원, 외고산옹기마을 일원에서 미국, 영국, 스페인 등 도기제작사용 세계 20여 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울산에는 올해만도 이처럼 굵직한 국제행사가 연이어 개최되지만 진작 이들을 수용하고 울산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 항상 지적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국제 행사를 개최하면서도 국제회의를 가질만한 회의장조차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실 울산은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국제도시라는 명예를 가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작 문화, 관광에 있어는 대한민국 속의 울산에 불과하다.

최근 대전광역시와 경남 창원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로 지정을 받았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서울, 부산, 대구, 제주, 광주, 대전, 경남 창원시가 국제회의도시로 인정받아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다.

그러나 울산은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받지 못해 공식적인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국제 규모의 각종행사를 치르고는 있지만 이 행사를 위한 국제회의는 울산에서 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울산이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받기 위한 기본적인 최소한의 여건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상당기간 갖출 계획조차도 없다는 것이다.

울산에는 국제회의장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로 국제회의 도시지정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인 2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 조차도 없다.

울산시는 북구 강동산하지구에 대규모 국제회의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는 있지만 현실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조합형태의 관광시설 개발인데다 작금의 경기 상황에서 그렇게 무리한 투자를 할 투자자가 없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기본 시설이 없기에 울산시는 이를 이용한 국제회의 산업육성에 관한 계획조차도 수립돼 있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른다고 울산시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 행여 인근 부산이나 경주에 좋은 일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울산에 국제행사에 참가했다가 인근 도시로 관광을 간다면 울산시민에게는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감내케 하고 진작 실익은 다른 도시가 가져가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국제행사를 치른다는 자랑 보다는 이를 이용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이들이 행사에 참석하고 울산에 머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 이주복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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