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승격·울산신항·2002월드컵 경기 유치 ‘업적’
광역시 승격·울산신항·2002월드컵 경기 유치 ‘업적’
  • 이상길
  • 승인 2020.06.0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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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심완구 전 울산시장 업적】
도시기반시설·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열의 보여
울산대공원 기부채납·월드컵 위해 롯데호텔도
북부순환도로·태화강 제방겸용도로 등 개통
번영로 일부 제외한 도심 주요 간선도로망 완성
고(故) 심완구 전 울산시장은 울산을 명실상부한 광역시로 만드는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울산을 경쟁력 있는 고도 산업도시로 육성한다는 일념 아래 주요 사업을 수행하면서 정치인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을 발휘했다.

특히 도시기반시설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오늘날 울산의 주요 간선도로 대부분이 그의 재임기간에 건설됐다.

그는 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을 이끌어 내는 데도 능통했다. SK의 울산대공원 기부채납을 끌어내는가 하면 월드컵 유치를 위해 롯데호텔을 짓게 하는 등 탁월한 정치적 수완을 발휘했다.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 표류하던 울산신항만 건설사업을 본격화시키기도 했다. <편집자주>

◇울산광역시 승격을 통해 ‘산업수도 울산’ 건설의 초석 마련

우선 심 전 시장은 많은 장애를 극복하고 울산을 광역시로 승격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재직 시절 광역시 승격을 신항만 건설, 2002년 월드컵유치와 함께 울산 3대 발전전략의 하나로 추진했고, 광역시 승격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역 국회의원, 시민단체, 기업체 등과 합심 노력해 광역시 승격을 이뤄냈다.

광역시 승격 후 심 전 시장은 울산의 현안문제를 중앙정부와 직접 협의하고 독자적인 정책결정 수행이 가능토록 해 여권발급, 각종인·허가 등 광역단위 사무(1천200여종)를 직접 처리하고 법원, 경찰청, 교육청 등 공공기관 설립으로 보다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했다.

재정수입 증대 및 지역개발투자도 확대됐는데 실제로 예산규모는 광역시 이전인 7천760억원이던 것이 2002년 1조120억원으로 30%나 증가했다.

또 국가지원예산은 1996년 878억원에서 2002년 6천987억원으로 8배나 증가했다.

아울러 도로·댐 등 SOC시설과 문화·체육·환경 및 사회문화복지시설에 집중 투자해 시민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02월드컵 성공적 개최로 세계적 문화·축구도시 부각

심 전 시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 2001년 4월에 월드컵 개최 도시 중 국내 최초로 문수축구경기장을 개장시켰다. 또 884억원을 투입해 경기장 주변도로도 확충했고, 국제 규모의 특 1급 호텔인 롯데호텔을 유치했다.

월드컵 기간에는 자원봉사자 운영 및 문화행사, 숙박·교통·환경대책의 완벽한 준비로 울산 월드컵 대회를 가장 모범적인 대회로 치러냈고, 한국과 일본의 도시 중 가장 많은 3개국(브라질·스페인·터키)의 훈련캠프를 유치해 축구메카로서 홍보효과도 거양했다.

또 월드컵을 계기로 외국(브라질·터키·베트남) 3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국제교류 다변화를 도모했고, 지역상품 홍보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특히 월드컵경기장 건설 등으로 7천800여명의 고용창출 및 7천470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월드컵 기간 중 14만여명의 방문을 이끌어냈다.

◇울산신항만 건설 등을 통한 국제무역도시로의 교두보 마련

과거 울산항은 1조4천900만t의 항만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만으로서 만성적인 체선·체화현상을 겪었었다. 이에 심 전 시장은 울산을 단순한 공업경제권에서 첨단산업과 물류서비스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국제무역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인식 하에 답보상태에 있던 신항만 건설을 본격화했다.

1995년부터 추진돼온 울산신항만 건설사업의 진행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서 한 동안 답보상태를 겪었지만 1998년 9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강력히 건의,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이듬해인 1999년부터 예산이 반영돼 정상적으로 추진됐다.

신항만 건설은 지역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됐는데 건설 기간 중 연 2천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었고 건설 후에는 연간 1조560억원의 항만수입이 발생해 지역경제발전을 견인하게 됐다. 신항만 배후지역 298만㎡(90여만평)에 국제업무 및 물류단지를 조성해 국제무역도시로 발전하는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항만 건설사업은 2011년까지 3조5천195억원이 투입돼 29선석의 접안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지역경제 활력 회복 및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 기반 조성

심 전 시장은 IMF경제위기로부터 지역경제의 활력 회복에도 앞장섰다.

실제로 IMF 극복상황실과 창업지원전담팀을 운영하고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하는 등 경영애로사항을 해결했다.

공공근로사업을 추진해 연인원 2천792천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9천335명에게 고용촉진훈련을 실시했다.

그 결과 IMF기간 제조업가동률, 실업률, 어음부도율 등이 양호했는데 1998년도 연평균 제조업가동이 72.9%(전국 68.0%), 실업률은 7.2%(7대도시7.8%), 어음부도율 0.75%(7대 도시 0.80%)을 유지했다. 그로 인해 울산은 우리나라가 IMF를 극복하는데 선두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 외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부단하게 애를 썼는데 중소·벤처기업과 예비창업자의 입주공간·경영·기술 등을 지원하기 위해 165개의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했고, 유망벤처기업에 대한 사업 공간과 경영지원등을 위해 벤처빌딩(9천917㎡)과 테크노타운(5천290㎡) 건립을 추진했다.

벤처기업 창업분위기 확산을 위해 1998년부터 벤처플라자를 개최했고, 2010년까지 5천억원을 투입하게 될 오토밸리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석유화학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정밀화학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밀화학종합지원센터 건립에도 착수했고, 공장용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매곡지방산업단지등 4개소 357㎡ 지방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했다. 신항만 배후지역에 2005년까지 99만㎡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수립도 추진했다.

아울러 무역협회·산업인력공단·수출보험공사·코트라 무역관 등 광역시 단위 기업지원기관을 유치해 경제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대대적인 도로망 확충과 교통체계 개선으로 양질의 교통서비스 제공

심 전 시장은 도로망 확충 등을 통해 도시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는데 재직 시절 장기간 추진돼온 북부순환도로와 태화강 제방겸용도로를 완전 개통시켰고, 번영로 7.1km 중 0.9km를 제외한 전 구간 확·포장 등 도심 주요 간선도로망을 거의 마무리했다.

국가산업단지간 연결도로와 항만배후수송도로망 확충으로 물류비를 절감시켰고, 울산교통의 핵심현안인 로터리 교통체계를 개선했다. 실제로 공업탑로터리, 태화로터리, 신복로터리의 교통체계 개선으로 원활한 교통소통과 교통사고를 대폭 감소시켰다.

특히 신복로터리를 입체화(고가차도)해 원활한 고속도로 진출입과 교통체증현상을 대폭 완화시켰다.

◇사회복지시설의 확충과 대학교 유치로 시민 삶의 질 향상

심 전 시장은 지역 소외계층과 장애인 복지시설 확충에도 적극 나섰는데 시립노인요양원, 장애인복지관, 정신지체아동시설인 혜진원 등이 그의 재직 시절 건립됐다.

근로자와 청소년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에도 노력했는데 재직 시절 근로자종합복지회관이 건립돼 운영 중이고, 중·동구에 청소년수련관 건립 및 모험 스포츠랜드를 조성 추진했다.

대학교도 유치했는데 울산과학대학 동부캠프스와 울산기능대학을 설립했고, 춘해대학도 유치했다.

◇단순 공업도시에서 문화관광체육 도시로 변화

심 전 시장은 재직 시절 문화·예술시설 확충 및 수준 향상에도 공을 들였는데 문화예술회관 개관, 충의사 건립, 남·동구문화원 신설, 울산문화의 집과 북구공공도서관 개관 등으로 문화예술공간을 확충했다. 시립무용단과 청소년교향악단, 청소년합창단을 창단해 문화공급기능도 확대했다.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관광도시 기반도 마련했는데 선사유적·산업시찰 등 7개 코스의 시티투어를 운영해 관광상품으로 정착시켰다.

체육시설 확충과 광역시로서의 체육위상도 확립했는데 2000년 8월 동천체육관을 준공했고, 문수축구경기장 및 체육공원도 조성했다. 중구와 동구에 각각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해 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시 관계자는 “심완구 전 시장은 초대 민선 시장답게 명실상부 지금의 울산을 있게 한 기틀을 마련한 지도자”라고 평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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