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 ‘오후 3~6시’ 가장 많아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 ‘오후 3~6시’ 가장 많아
  • 김원경
  • 승인 2020.06.0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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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전국 23개 응급실 조사결과
4년간 만 12세 이하 환자 5천358명
대부분 도로 발생… 5~6월 가장 많아
“등교 시작된 만큼 안전수칙 지켜달라”
최근 4년간 보행자 교통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5천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원·하교 시간대인 오후 3∼6시에 사고를 당한 어린이 환자가 많아 보건당국은 등교 수업을 시작한 학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울산대병원을 비롯 전국 23개 병원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 ‘2015~2018년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년간 보행자 교통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만 12세 이하 환자는 총 5천358명이라고 3일 밝혔다.

성별로 보면 남아가 3천439명(64.2%)으로, 여아(1천919명·35.8%)의 약 1.8배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7~9세 환자가 1천848명(34.5%), 유치원생인 4~6세가 1천623명(30.3%) 등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기를 보면 5월이 699건(13.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월 614건(11.5%) 순이었다. 하원·하교가 이뤄지는 오후에 사고가 잦았는데 오후 3시∼6시에 발생한 사고 건수가 전체의 36.9%였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대부분 도로였다. 차도 및 횡단보도, 골목길을 포함하는 기타 도로, 인도 또는 보도 순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친 부위는 주로 머리나 목, 다리가 많은 편이었다.

보건당국은 본격적인 등교 수업이 시작된 만큼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길을 걸을 때는 보행자 도로를 이용하고, 길을 건널 때는 횡단보도를 이용하며 ‘멈춘다, 살핀다, 건넌다’는 3가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게 좋다. 휴대전화 사용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주변 환경에 대한 주의력이 부족할 수 있어 교통사고에 취약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육체적·정신적 후유 장해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평소 올바른 보행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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