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지정, 울산위상 드높일 호기
경제자유구역 지정, 울산위상 드높일 호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6.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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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쾌거!……대박!!” 3일 오후 울산시청 햇빛광장 환영 행사장에 내걸린 현수막 글귀다. 송철호 시장도, 전영도 울산상의회장도 기념촬영 사진에 나타난 참석자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지역 정치권은 해묵은 숙원이 풀렸다며 여야를 떠나 환영일색이다. 이 모두 ‘울산자유경제구역(UFEZ) 지정’이 가져다준 시너지효과일 것이다. 그렇다고 지역경제가 당장 무지갯빛으로 채색될 리는 없다. 하지만, 온 시가지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해서 나쁠 것은 더더욱 없다. 그리고 이번 일이, 상황변수가 무수하다 해도, 울산이란 도시의 위상을 한껏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도 틀림없다.

반가운 소식은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했다. 산업부는 이날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어 울산, 광주, 경기 등 3개 시·도의 요청을 동시에 수용했다. 이 중 ‘UFEZ 지정’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의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울산시가 중·장기 발전전략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이번에 공식 지정을 받은 세 곳은 산업부의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2018~2027)’에 따라 지역 혁신성장의 거점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합하다고 인정받은 곳들이다. 산업부의 최종 지정·고시가 마무리되면 울산시는 산하 출장소인 ‘경제자유구역청’을 따로 조직하게 된다.

UFEZ의 기본 콘셉트는 ‘동북아 에너지허브’라는 비전과 ‘동북아 최대의 북방경제 에너지 중심도시 육성’이다. 그리고 그 공간은 △수소산업거점지구(1.29㎢) △일렉드로겐오토밸리(0.69㎢) △연구개발(R&D) 비즈니스밸리(2.72㎢) 등 3개 지구, 4.70㎢로 구성된다. 그리고 사업비는 2030년까지 1조1천704억원이 투입된다. 그렇다면 울산은 어떤 실익을 얻을 수 있을까? 시가 추산하는 UF EZ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면(2030년 기준) △생산유발효과가 12조 4천38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4조9천36억원 △취업유발효과가 7만6천712명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기대치일 뿐이다. UFEZ로의 투자를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는 앞으로 울산이 풀어야할 쉽지 않은 숙제다.

‘UFEZ 지정’ 낭보가 있기까지 지역 정치권의 노력도 컸다. 이날 환영논평을 낸 이채익 국회의원도 숨은 공로자의 한 사람이다. 이 의원은 UFEZ 지정을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송철호 시장은 “에너지산업이 새 기반산업이 될 것이며 수소산업, 풍력발전, 동북아오일·가스허브, 원자력해체산업 등 4대 에너지산업이 울산 주력산업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울산상의도, 울산시의회도 환영 분위기에 합세했다. 상의의원들은 “이번 성과가 울산의 새로운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울산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도 촉진할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시의회는 “UFEZ 확정으로 동북아 최대의 북방경제 에너지 중심도시 육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반가워했다. 지역의 구성원들이 한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모처럼 하나로 뭉친 이 밝은 기운을 울산의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마중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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