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현우 명인 처용탈로 코로나19 퇴치 염원
울산 김현우 명인 처용탈로 코로나19 퇴치 염원
  • 김보은
  • 승인 2020.06.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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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일 남구문화원 갤러리 숲서 전시… 역병 퇴치 차원 단풍나무 재질 작품 선보여
김현우 作 '악학궤범' 처용목판.
김현우 作 '악학궤범' 처용목판.

 

울산의 처용탈 명인 김현우씨가 ‘벽사진경’의 의미를 담은 처용탈 전시로 코로나19 퇴치를 염원한다.

김현우 명인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울산남구문화원 갤러리 숲에서 ‘처용탈방’을 주제로 전시를 갖는다.

김 명인은 처용탈이 일제강점기를 거친 후 일본인에 의해 왜색 짙어지자 ‘악학궤범’ 9권의 처용얼굴 그림과 ‘평양감사연희도’, ‘봉배귀사도’, ‘기사사연도’ 등 조선시대 자료들을 바탕으로 처용탈 만드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작업해왔다.

그에 따르면 처용은 나쁜 귀신을 쫓고 경사스러운 일로 나아간다는 ‘벽사진경’의 뜻을 지닌다.

처용은 신라 때 급간이라는 벼슬을 해 탈에 사모(紗帽)가 씌워져 있다.

사모 위에 달린 복숭아나무 가지와 잎이 벽사의 의미를, 귀 위에 달린 두 개의 모란꽃이 부귀를 상징해 진경의 의미를 지닌다고 김 명인은 설명했다.

또한 그는 처용무는 신라시대 혼자서 추는 일인무였으나 조선 세종조에 와서 오방처용무로 바뀌어 오방색(청, 홍, 황, 흑, 백색)의 옷을 입고 동서남북과 중앙의 방위에서 궁중의 나례 의식과 역병을 퇴치하는 기능으로 궁중과 관, 민간에서 시연됐다고 했다.

김현우 作 오방의 다섯 처용 목각.
김현우 作 오방의 다섯 처용 목각.

 

그의 전시에선 이러한 역병 퇴치의 차원에서 단풍나무 재질의 처용탈, ‘봉배귀사도’의 처용탈, ‘악학궤범’의 처용탈, 오방의 다섯 처용 목각, 신 처용가 목판, 처용과 처용의 처 목각 등 처용 관련 작품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눈이 4개인 방상시 탈, 반구대 암각화 선사인의 얼굴, 목어, 계변천신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는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쳐 인류가 공포에 질려 있다. 신라에 역병을 퍼트렸던 역신의 처용이 나타나면 그 문 앞에도 가지 않겠노라 했던 맹세를 지키라는 의미에서 처용탈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벽사진경의 의미를 담은 처용을 통해 코로나19가 퇴치된 깨끗한 세상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명인은 1995년부터 현재까지 73회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가했고 울산문화의날 표창, 울산시공예품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울산시전통공예가회장을 역임했고 ‘처용에 관한 연구’ 외 7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5년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인증받았다. 또 tvN 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에 처용목각 제작으로 참여했다. 김보은 기자

김현우 作 처용탈(단풍나무)
김현우 作 처용탈(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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