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희롱에 불안한 고용환경 악용 횡포”
“여직원 성희롱에 불안한 고용환경 악용 횡포”
  • 김원경
  • 승인 2020.05.28 2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노동인권센터, 동구체육회장 직장갑질·노동인권침해 규탄… 고용부 진정서 제출
울산시 첫 민선 동구체육회장을 둘러싼 갑질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울산노동인권센터는 28일 동구체육회장의 갑질 사례는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 행위”라며 28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울산노동인권센터와 공공운수노조 동구청체육시설분회는 이날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동구체육회의 직장 갑질, 노동인권 침해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센터는 “동구체육회장은 ‘폭언·반말은 했지만 갑질은 안했다’, ‘손은 잡았지만 성희롱은 안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인권감수성,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노동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구청의 적극 개입은 물론 체육회장과 핵심관리자는 사과하고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구체육회 여직원 대표로 회견에 나선 최모 씨는 체육회장의 성희롱 등 직원들의 피해사례를 보다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점심시간 불 꺼진 여직원 준비실(탈의실)에 노크 없이 들어와 치마 입은 상태로 휴식중인 여직원의 반대편에 앉아 사담을 늘어놓는 가하면, 지난해 수석부회장 당시 회식자리에서 술 강요는 물론 노래방에서는 여직원들에게 스킨십을 시도하고 마이크를 다리사이에 두고 흔드는 등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업무상 외부 강사활동 후 샤워장을 이용해야 하는 체육강사들에게 여름에만 사워하고, 그 외에는 ‘속옷만 갈아입어’라며 성적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했고,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지침에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마스크를 단 한 번도 착용한 적 없으며 오히려 마스크 착용 직원에게 “선생님들 만수무강 하십시오”라고 빈정거렸다”고 했다.

아울러 최민광 분회장은 체육강사들의 불안한 고용환경을 악용해 부당한 행태에 따를 수밖에 없도록 강요했고, 지시를 따르지 않은 직원에게는 목에 손을 갖다 대며 “낫으로 목을 베어 버린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안내직과 환경미화, 스포츠강사 등 전체 6명의 전환배치 공고에서 근무환경이 완전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동의과정 없이 ‘부당 전환배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동구체육회는 “이번 인사는 여러 자문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하자가 없다. 오히려 인사에 불만을 품은 직원과 노조의 갑질로 경영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갑질과 성희롱은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몰아가기’행태로 앞으로 노조의 갑질은 더 심해질 것으로 판단, 더 이상 위탁시설 관리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구청에 위탁센터 계약 해지 요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구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체육회 운영의 전횡, 독단 등 사실관계 확인 후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경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