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유적과 탑동유적에서 조사된 신라 적석목곽묘(돌무지덧널무덤) 조사 성과를 종합한 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30일부터 12월 30일까지 연구소 천존고 전시실에서 특별전 ‘쪽샘 vs 탑동 : 적석목곽묘 전성시대’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1천500여년 전 형성됐던 쪽샘과 탑동 두 무덤군을 비교해 신라 왕경(王京·수도)의 공간 구성을 엿보고, 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다.
적석목곽묘는 5∼6세기 신라 지배층 무덤 양식이다. 나무곽(木槨)으로 매장시설을 만들고 돌을 쌓아 보호한 후 흙을 덮는 구조다.
신라 시대 무덤이 밀집한 경주 대릉원지구의 쪽샘 유적에서는 적석목곽묘 200여기를 비롯해 널무덤(목곽묘), 돌널무덤(석곽묘), 독무덤(옹관묘) 등 다수의 무덤이 확인됐다.
전시에서는 쪽샘 44호분에서 발견된 ‘신라 행렬도’가 새겨진 항아리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높이 약 40㎝ 긴목 항아리로 추정되는 토기에 기마행렬, 인물, 동물이 함께 행렬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이밖에 ‘토우 장식이 붙은 뚜껑’, ‘동물무늬 항아리’ 등 729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경주 남천과 인접한 도당산 아래에 위치한 탑동 유적에서는 적석목곽묘 76기를 비롯한 180여기의 무덤이 조사됐는데 전시에선 금귀걸이, 은반지, 각종 말 장식, 토기 등 411점의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개막일인 오는 30일과 31일은 주말 관람이 가능하나 다음달에는 주중 관람만 할 수 있다. 또 오는 7월부터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중과 토요일에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은 전시실 입장 시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발열 확인, 1m 이상의 안전거리 유지, 1회 입장 시 10명 이하로 제한, 5명 이상 단체관람 제한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김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