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철도 상생발전 협약’이 의미하는 것
‘동해선철도 상생발전 협약’이 의미하는 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5.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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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철도를 공유하는 부산·울산·경북·강원 등 4개 시·도 관계자들이 27일 부산시청에서 만나 의미 있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동해선 철도 상생발전 업무협약’이란 명칭에서 짐작이 가듯 이날 행사는 철도 중심의 인프라 투자와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에 적극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미래지향적인 이 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전(201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뜬구름 잡는 격이 될 수 있기에 이날의 행사는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날 행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이철우 경북도지사, 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 등 부시장·부지사급 이상의 공직자와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이 나와 협력의 악수를 나누었다.

협약서에는 동해선 철도를 유라시아 철도 네트워크의 핵심교통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동해선 철도를 북방 물류·관광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투자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안정적인 협력창구로 ‘동해선 상생발전 협의회’를 운영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4개 시·도 관계자들은 동해선 철도 인프라 확충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정해서 시행시기를 앞당겨주도록 중앙부처와 국회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협약은 동북아로 이어질 철도망 4개 노선 가운데 인프라가 완비된 서을 기점 3개 노선과는 달리 동해선은 단선 또는 단절 현상이 두드러져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9월 한국개발연구원에서 동북아 철도망 중 효율적인 물류 운송이 가능한 노선 4군데를 제시했고 동해선도 그중의 하나로 포함됐다.

동해선 철도를 공유하는 4개 시·도의 기대감은 크다. 끊어진 동해선 철도가 다시 연결되고, 단선인 철도가 복선으로 확장돼 물류대동맥이 완성된다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광대한 물류를 유라시아 대륙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동해선이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동해선 상생발전 협의회’의 앞날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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