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산페이’ 사용자 폭증에 재원 마련 분주
울산시 ‘울산페이’ 사용자 폭증에 재원 마련 분주
  • 이상길
  • 승인 2020.05.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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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할인에 사용자 15만6천명 3배 ↑
기존 5% 할인도 오는 9월께 동날 듯
시, 정부 부처 찾아가 국비 지원 호소
울산 지역 화폐인 ‘울산페이’ 사용자가 폭증하고 있다. 두 달여 만에 3배 가까이 사용자가 늘면서 할인 지원금 예산이 바닥나 울산시가 재원 마련에 분주하다.

19일 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울산페이 사용자 수는 20만7천여명. 이는 지난 2월 말 5만1천여명보다 무려 15만6천여명(305.8%)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사용자가 폭증한 데는 한시적으로 확대된 할인 혜택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페이는 원래 5% 할인 혜택을 주지만 가입자 확대와 코로나19 사태 속 소비 진작을 위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할인율을 10%로 늘리고, 월 구매 한도 역시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였다.

사용자가 울산페이 100만원권을 충전하면 1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데 할인율이 체감할 만큼 크고, 한번 충전하면 기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할인율 확대 전 100∼200명이던 하루 가입자 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하루 3천여명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지난달부터 기업과 노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울산페이 구매 릴레이 행사를 벌여 현대자동차, 한국노총 울산본부, 울산농협, 롯데정밀화학 등이 동참한 것도 가입자 증가에 한몫했다.

이처럼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당초 다음달 말까지 유지키로 했던 10% 할인은 예산이 바닥나면서 조기 종료될 상황에 처했다.

특별 할인 기간 시가 국비와 시비를 합해 발행하는 울산페이 규모는 1천200억원인데, 이 가운데 1천억원 정도가 이미 발행된 것. 남은 발행 금액은 200억원이 전부인데 이는 기존 가입자 20만7천명이 울산페이를 10만원권씩만 구입해도 소진되고 만다.

시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사실상 이달 말, 길어도 6월 초에는 10% 할인 혜택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추세라면 특별 할인 기간을 제외한 5% 할인 울산페이도 조기 소진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까지 5% 할인 울산페이 발행 규모는 1천억원으로 현재 가입자 증가 흐름 등을 고려하면 오는 9월쯤이면 모두 동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울산페이 담당자 등은 특별 할인을 포함한 울산페이 발행 규모를 늘리기 위해 18일 행정안전부 등을 찾아가 국비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총 3천억원 규모 울산페이 발행을 추진했으나 국비를 예상만큼 확보하지 못했다”며 “시비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 할인율을 조정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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