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삼동면 주민들, 울산관광단지 조성 반대
울산 삼동면 주민들, 울산관광단지 조성 반대
  • 성봉석
  • 승인 2020.05.1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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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옆에 또 골프장?… 산림유실로 홍수 피해·농약 오염 우려”울산시 “주민의견 반영… 재해영향평가도”
울산관광단지 지정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18일 울주군 삼동면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태준 기자
울산관광단지 지정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18일 울주군 삼동면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에 ‘울산관광단지’ 조성이 추진 중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홍수 피해 등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울주군은 18일 삼동면 행정복지센터 3층에서 삼동면 이장, 사회단체장, 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관광단지 지정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울산관광단지는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산 25-1번지 일대에 184만3천600㎡ 규모의 4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총 3천209억원 상당이며 △224실 규모의 콘도와 100실 규모의 호텔 등 숙박시설 △27홀 규모의 골프장 △워터파크 등 운동오락시설 △승마체험파크와 힐링연수원 등 휴양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며 한 목소리로 반대했다.

신현종 삼동관광단지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주민 의견과 동 떨어진 골프장을 위한 사업설명회”라며 “관광단지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이 골프장인데 누가 관광단지로 보겠냐. 골프장을 위한 관광단지는 반대”라고 강조했다.

실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비율은 58.5%로 가장 높으며, 원형보전녹지 23.1%, 스파와 워터파크 4.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수철 대책위 부위원장은 “태풍 ‘차바’ 당시 삼동면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 골프장이 생기면 더 큰 피해를 입을 텐데 대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환경영향평가를 엉터리로 작성해도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가 없고, 평과 결과대로 이행하지 않아도 검찰 고발밖에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밖에도 인근 주민들로부터 골프장 설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반대 이유로는 △산림 유실로 인한 홍수 피해 △잔디 관리 농약에 따른 환경오염 피해 △인근 기존 골프장 운영에 따른 추가 설립 반대 △관광단지 이용객에 따른 도로 혼잡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현재 주민 의견수렴 단계로, 이후 절차 과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 계획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주민 의견수렴 단계”라며 “중앙부처와 관계기관 협의를 통과하고, 재해영향평가 등 절차를 거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반대 원인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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