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진 여천천을 시민품으로
깨끗해진 여천천을 시민품으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3.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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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펼치고 있는 녹색성장 사업은 이젠 우리에게 선택이아니라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에너지·환경관련 기술과 산업 등에서 미래 유망품목과 신기술을 개발하고, 기존 산업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녹색성장 사업을 발굴해 가며 인간이 파괴한 자연을 되살리는 것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부의 4대강 살리기에 발맞춰 도심 하천이나 지천(支川)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의 경우 이미 태화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강 살리기 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정도로 확실한 성공을 거뒀다.

남구도 녹색성장 사업 및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여천천 자연형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여천천은 울산의 대표적인 도심하천으로 남구 신시가지 중심을 관류하고 있어 지역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하천이다. 과거에는 산지와 농경지가 대부분인 하천이었으나 1960년대부터 시작된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자연성이 훼손되고 하수차집관거 공사가 시행되었으나 하천의 건천화와 우수유입으로 인해 수질오염은 심화되고 있다.

울산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친 셈이다.

울산시민이면 환경의 중요성은 충분히 경험해 봤을 것이다. 시커멓게 변한 강물과 하늘 아래 살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하루빨리 여천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남구청의 결정을 환영하며 앞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다행이 김기현 의원이 국비 2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니 반가운 일이다.

이처럼 이제는 정부, 수자원전문가, 환경전문가, 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홍수·가뭄에서 벗어나 인간과 하천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다목적 하천정비를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면 시대적 착오를 답습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선진국가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연생태계도 보전하고 향후 이중 투자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올바른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전문가가 동의하며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멈추지 않는 개발속의 부작용처럼 훼손된 채 그때그때마다 땜질 보수만 했던 여천천을 이제 생태하천 조성사업이라는 녹색성장 사업을 통해 과거의 자연적인 모습과 현대적인 생태하천 공법에 의한 친수기능과 문화를 결합해야 할 때다.

자연 본연의 하천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도심의 하천은 자연과 인간이 결합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로 이용되어야 하기에 자연을 존중하고 인간을 배려할 수 있는 절충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구청이 병들고 지친 여천천을 치유해 110만 울산시민들의 품으로 돌려 줘야할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여천천 자연형 생태하천 정비사업이 잘 마무리되어 홍수와 가뭄에도 안전하고 우수한 생태환경 조성과 쾌적한 휴식공간이 제공되어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운 하천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이로 인해 파생되는 일자리 창출이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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