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 주변 종교시설 건립에 주민 반발 확산
울산, 학교 주변 종교시설 건립에 주민 반발 확산
  • 김원경
  • 승인 2020.05.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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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지구 주민·울산기독교총연합회
고헌초 인근 하나님의교회 건립 놓고
반대서명운동·구청에 잇단 민원 제기
“구청장 면담 요구 등 집단행동 불사”
북구 송정지구 내 초등학교 앞 하나님의교회 건립을 두고 주민들과 울산기독교총연합회가 반대서명에 나섰다. 사진은 14일 하나님의교회 건립 반대서명을 하고 있는 울산기독교총연합회원들. 	최지원 기자
북구 송정지구 내 초등학교 앞 하나님의교회 건립을 두고 주민들과 울산기독교총연합회가 반대서명에 나섰다. 사진은 14일 하나님의교회 건립 반대서명을 하고 있는 울산기독교총연합회원들. 최지원 기자

 

울산시 북구 송정지구 내 초등학교 앞 하나님교회 건립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송정주민들과 울산기독교총연합회가 각각 반대서명운동에 나선가운데 주민들은 구청장 면담, 집단항의방문까지 예고하고 있다.

14일 북구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회(구 안상홍증인)는 지난달 20일 북구 송정동 1253번지 3천277천㎡부지에 종교시설 건축 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해당 위치는 고헌초등학교와 100m, 송정지구 아파트단지와는 300m 가량 인접한 곳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이단종교시설 건립을 반대한다”며 북구청에 연일 수십 개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송정지구 제일풍경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6일부터 766세대 아파트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1천명의 주민이 서명에 동참했다.

김영덕(39) 입주자대표회장은 “400명의 학생들이 있는 고헌초등학교의 교육환경과 안전은 물론 북구 발전을 위해 하나님의교회 건립은 반드시 불허해야한다”며 “이단·사이비를 떠나 전국적으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불건전한 시설이 주거지와 학교주변에 들어선다는 자체에 주민 모두가 우려하고 있으며, 선두로 서명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건축허가 심의 전인 것으로 알고 있다. 15일 북구청에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며,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현수막 부착, 집단 방문항의, 구청장 면담 요구 등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해 울산시기독교총연합회도 지역 교인들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해당 단체는 하나님의교회피해자모임(하피모)이 구성될 만큼 정통 기독교계에서는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곳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울산시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장인 배의신 목사는 “이만희를 섬기는 신천지처럼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씨와 장길자씨 등 인간을 하나님으로 받드는 단체로, 정통 기독교의 교리와 다른 이단으로 구분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우리 주변에 잠식하며 가정과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탈퇴신도들의 대표적인 피해사례를 보면 가정파괴, 탈퇴신도 및 자녀 폭행, 재산 갈취, 이혼 조장 등이 비일비재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단체의 건물이 지역사회에 들어선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며 “이 같은 폐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온·오프라인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으며, 15일 북구청에 입장문과 함께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송정지구 하나님의교회 건립 관련 민원이 다수 접수된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해 허가여부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북구 관계자는 “다수의 민원이 접수돼 건축허가 심의를 앞두고 오는 21일 민원조정위원회를 개최한다”며 “관련 부서들과 함께 다각적 논의를 거쳐 결과를 최종 결정에 종합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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