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에 울산도 ‘불안 가중’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에 울산도 ‘불안 가중’
  • 이상길
  • 승인 2020.05.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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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확인 94명 모두 음성… 해외입국 1명 코로나19 확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울산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울산시가 행정명령 6호 발령을 통해 지난 황금연휴 기간 동안 서울 이태원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진검사를 촉구하자 방문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 비록 검사자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자칫 새로운 감염원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 11일 행정명령 6호를 발령한 뒤 황금연휴였던 지난달 24일부터 6일까지 이태원을 다녀온 시민은 무려 9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날까지 파악된 인원은 28명이었다. 단 하루 동안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한 것. 이 중 접촉자는 6명이었고, 능동감시 대상은 2명, 자진신고자는 86명이었다.

접촉자의 경우 슈퍼 전파자로 문제가 됐던 용인 66번 확진자와 동시간대 동일한 클럽에 방문한 이들이고, 능동감시 대상자는 6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는 않지만 클럽, 주점, 바 등을 방문한 이들이다. 자신신고자는 클럽 집단발생과 관련없이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이들을 말한다.

이들 모두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행히 94명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울산에서는 일주일만에 다시 추가확진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다. 45번째 확진자는 동구에 사는 만 41세 남성으로 2017년 5월부터 쿠웨이트에 거주하다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로는 울산에서 17번째다.

확진자는 울산 자신의 집에서 격리 중 11일 검사를 받았다. 배우자와 자녀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뒤 다시 개최 움직임이 일었던 지역 축제나 행사들도 연기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실제로 중구는 지난 11일 오후 ‘2020년 제2차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를 열어 당초 6월 개최예정이었던 마두희 축제를 오는 9월 11일부터 13일로 전격 연기했다. 당초 13일부터 예정됐던 순차적 학교 개학도 일주일 더 연기됐다. 남구에 사는 한 시민은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뒤 이제 코로나19도 울산에서는 어느 정도 종식되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서울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더 이상 확진자 없이 부디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모두 102명에 이른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충북 5명, 전북·부산·제주에서 각각 1명씩 나타났다.

102명 가운데 73명은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했고, 나머지 29명은 가족·지인·동료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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