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수출절벽’ 울산 완성차·협력사 도미노 타격
【기획】‘수출절벽’ 울산 완성차·협력사 도미노 타격
  • 이상길
  • 승인 2020.05.10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에 빠진 자동차 산업 진단과 대책은? - 위기에 빠진 울산 車산업 上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전경.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전경.

 

-현대차 올해 1분기 실적 급감

-8년만에 글로벌 판매 100만↓

-코로나19 영향 2분기도 먹구름

-부품협력사 줄도산 우려 제기

코로나19 판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제 패닉으로 울산의 핵심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 판로가 막히면서 그나마 내수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고용유지조차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새어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지역 자동차 산업을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현대자동차의 올 1분기 실적은 처참했다. 8년만에 분기당 글로벌 판매 대수가 100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 지난달 23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2020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1분기 판매실적은 90만3천37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6%나 감소한 수치다. 또 판매대수가 100만대 이하로 떨어진 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줄어든 15만 9천61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74만4천310대를 판매했다.

부품협력사의 사정은 더하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직후 중국발 부품대란으로 완성차 생산라인이 멈춰 생산량이 반토막 나면서 자금난 심화 등 어려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차 부품사들의 수주가 감소하면서 2차, 3차 소규모 부품업체들은 거의 생존 위기에까지 내몰리고 있다. 특히 부품협력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투기등급 업체들의 경우 이달부터는 줄도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전망은 여전히 어두워 자동차 업계 전반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차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으로 미국 석유·가스 시추업체 7곳이 파산을 신청하면서 지역 경제가 도미노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그 결과 위축된 소비심리는 미국 내 자동차 수요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현대차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미국 포드는 최근 1분기 20억달러(2조4천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9% 급감한 7억1천900만유로(9천544억원)에 그쳤다. 폭스바겐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81% 감소한 9억 유로(1조1천947억원)라고 발표했다.

미국-이탈리아 합작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에만 2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GM은 3월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며 1분기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공장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생산에 30억 달러(3조5천40억원) 투자를 발표한 GM은 코로나19 여파로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에까지 내몰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차의 향후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둡다.

실제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수요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판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판매 회복에 대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국내에서는 기업 규제강화 법안 1천300여개가 대기 중으로 이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고용유지조차 힘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상길 기자

▶헌대차 위기 돌파 해법은? 下편에 계속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