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외환위기 때보다 30% 더 커”
“코로나 충격, 외환위기 때보다 30% 더 커”
  • 김지은
  • 승인 2020.05.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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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코로나 사태 관련 기업 인식·현황 조사 결과
피해기업 3분의 2 이상, 올해 실적 20% 이상 감소 전망
“경영여건 회복 1년 이상 예상… 유연근무제 개선 시급”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을 IMF 외환위기 때보다 평균 30% 더 크게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기업 상당수는 올해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충격 체감도(평균)가 134.4로, 1997년 외환위기(104.6)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100.0)보다 각각 28.5%와 34.4% 크다고 밝혔다.

이는 경총이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20일 223개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업 인식 및 현황 조사’를 한 결과다.

IMF 외환위기 대비 코로나19 사태의 충격 체감도 분포는 ‘IMF 외환위기 충격에 비해 코로나19 충격이 더 크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외환위기 때보다는 충격이 작다’가 35.6%, ‘비슷하다’는 22.1%였다.

경총은 “이번 위기가 실물경제에서 비롯됐고 앞으로 위기의 폭과 강도를 예단하기 어려워서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 기업 3분의 2 이상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매출액 20% 이상 감소와 영업이익 20% 이상 감소를 전망한 비율이 각각 72.4%와 70.6%였다.

300인 미만의 기업에서만 실적 20% 이상 감소 전망 답변이 약 80%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40.3%는 경영여건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봤다.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 어렵다(장기침체)’는 예상도 17.0%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26.5%는 신규채용을 축소한다고 답했고 신규투자 축소 답변도 22.4%였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 채용과 투자 축소 답변 비율이 27.6%와 23.0%로 조금 더 높았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유연근무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응답 기업의 37.8%는 시급한 노동 관련 과제로 ‘유연근무제 개선’을 꼽았다.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유연근무제 개선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는데,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이 유연근무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해고 요건 개선(18.9%), 취업규칙 변경 절차 개선(14.9%)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응 방안으로는 출장 취소와 행사 취소를 주로 들었다. 300인 미만 기업 중 11.0%는 별도 대응조치가 없다고 답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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