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5.0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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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울산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BIS)가 최근 3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전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한 66을 기록했다.

울산에서 이 지수가 7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최근 3년 새 처음이며, 세계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2분기(BSI 5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서비스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힘입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은 여전히 암울하다.

자동차는 기업경기전망지수가 76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공급망 붕괴로 생산 중단 등 직격탄을 맞아 2분기에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근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만회할 방침이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수요 급감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16%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까지 소폭 감소에 그쳤던 수출량 감소는 이제 내수 호조 속에 감출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해졌다.

수출 볼륨이 컸던 현대·기아차의 타격이 가장 심각하다. 늘 20만대 선, 10만대 선을 유지하던 현대·기아차의 수출량은 모두 만대 수준으로 내려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7만1천42대, 해외에서 8만8천37대, 총 15만9천7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0.5%로 선방했지만, 해외 판매가 무려 -70.4% 감소했다. 전체 판매는 -56.9%, 숫자로는 무려 20만9천874대가 줄었다.

국내 판매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그랜저 1만5천대, 아반떼 8천249대, 쏘나타 5천385대 등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수요 위축·해외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여파로 충격적인 감소를 보였다.

조선업의 기업경기전망지수는 71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 증가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루어진 발주가 늘면서 회복세를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동량 둔화로 전 세계 선박 발주 감소, LNG 프로젝트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국제 유가 급락으로 해양플랜트 시장도 위축이 불가피해 추가 구조조정까지 전망된다.

앞선 분기보다 36포인트 하락한 정유·석유화학의 기업경기전망지수는 59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유가 급락으로 정제 마진 약세에 더해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보이고 있다. 벌써 에스오일이 1조원이상, SK가 2조원 가까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각국 국경 봉쇄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비행기 항공유, 휘발유, 경유 소비량이 줄고 생산공장 가동중단으로 인한 산업용 연료유마저 소비되지 않고 있어 다양한 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산업 전체 업황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이처럼 울산의 3대 주력업종 모두가 부진을 겪고 있어 한마디로 울산지역 경기 자체가 꽁꽁 묶여 있는 상태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방향을 잡을 수 없다. 자칫 경제 봉쇄가 길어지고 환율·무역 갈등까지 벌어지면 지역경제는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산업수도 울산에서 마저 기업들의 위기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울산은 지금 외환위기 수준의 경제충격을 받고 있다.

작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금지원과 과감하고 혁신적인 규제개혁과 제도개선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빠르게 취하겠다는 정부 대책이 더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 이 방법만이 울산경제는 물론이고 국가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이주복 편집이사·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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