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책 / 박해경
점자책 / 박해경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5.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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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바위가 한순간도

쉬지 않고 만든 점자책

바람이 더듬더듬 읽습니다

재미있는지 바닷물로 밑줄까지

그으며 읽습니다.

 

사진을 보면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절묘하게 만들어진 동굴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연은 오랫동안 쉼 없이 반복되는 행위를 하였습니다.

타고난 모습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 물질의 성질입니다. 

오랜 세월 모진 풍파를 겪으며 자신의 모습을 깎고 다듬어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태어난 거죠.

작가는 이러한 일련의 행위를 점자책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만들어진 점자책을 바람이 읽고, 거기에 더해 바닷물이 밑줄을 그으며 읽는다고 말합니다.

정말 보는 사람이 즉흥적으로 느껴지는 잘 쓰인 디카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국회에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한 안내견 출입에 대하여 한 번 떠들썩했던 뉴스가 있었습니다.

앞을 보는 데 지장이 있는 사람에게는 점자책이라는 소중한 도구가 지식과 문화 등 일련의 정보를 제공하는 필수적인 요소일 것입니다.

또한 시각장애인 안내견 또한 눈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진정 필요한 존재입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예술을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행복한 하루를 살 수 있음에 더욱 감사한 하루입니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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