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에 남산도 포함시켜 줬으면…”
“태화강국가정원에 남산도 포함시켜 줬으면…”
  • 김정주
  • 승인 2020.05.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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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일 신정새마을금고 제3대 이사장
안성일 신정새마을금고 제3대 이사장.
안성일 신정새마을금고 제3대 이사장.

 

금융인으로 변신한 정치인의 한사람

울산에서 선출직 지방의원 생활을 접고 금융인으로 변신한 ‘전직 정치인’은 의외로 많다. 제6대 울산시의회 의원직을 뒤로하고 제2금융권에 뛰어든 변식룡 강남새마을금고 이사장, 박학천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뿐만이 아니다. 시의원 선배인 박부환 선암새마을금고 상임고문, 조용수 반구새마을금고 이사장(전 중구청장)도 그런 본보기 인물. 재선 남구의원(2002~2010)을 거쳐 시의원(2010~2014)까지 지낸 안성일 신정새마을금고 제3대 이사장(64, 전 남구의회 의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 2월 8일 당선의 영예를 안은 안성일 신임 이사장은 자부심이 남다르다. 대의원단에 의한 간접선거가 아니라 금고 전체회원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는 직접선거를 통해, 그것도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2월 24일부터 이사장 직무를 시작했고, 5월 6일로 70일을 넘겼으니 100일을 채우자면 앞으로 한 달이 더 남았다.



취임 70일 만에 자산 105억 증가

그러나 두 달 열흘 사이 변화가 제법 많았다. 주변의 시선부터 그랬다. “금고 회원들도 그렇지만 금고 이사장직을 그만둔 남구 관내 선배들께서 거는 기대나 건네는 말씀은 단순한 덕담이 아닙디다. ‘이제는 믿어도 되겠다’고들 하시니 어깨가 더 무겁지요.”

본인의 생각에도 변화가 있었다. “새마을금고 사업은 자기사업 하듯이 안 하면 안 되는 장사라는 생각이 듭디다. 실익부터 눈에 보여야 하고…” 개인사업 이상의 열정을 쏟아야 된다는 얘기다.

그 사이 가시적 실적이 없는 건 결코 아니다. 강현철 영업지원팀장이 이사장 몰래 건네준 자료가 말을 대신한다. ‘3대 이사장 취임 후 5월 4일까지(2020.02.24.~) 자산 105억 증가, 대출금 30억 증가, 출자금 5억 증가, 연체비율 0.3% 감소’라는 기록이 그것.

비슷한 기록은 4월에 실시한 감사 소견에도 나온다. “(이사장)선거 직후에는 금전이 빠지는데 불어남. 신임 이사장 인맥으로 금고 재산이 상승. 본인 돈을 이용해 금고 홍보.” 팔이 안으로 굽은 건 아니었다. 주머닛돈이 빠져나간 사실은 본인도 시인했다. 며칠 전에 가졌던 본점(남구 삼산로 31, 신정동)과 3개 지점(중앙·남산·동산) 임직원 20여명의 단합회식비도 깔끔하게 사비로 처리했다.

그러면서도 가시적 실적은 ‘요행’으로 돌린다. 자만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해서일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다른 금융사들은 (자산이) 많이 빠졌다고 하는데 우리는 현상유지 정도는 하고 있지요. 학성이씨 문중에서 9억을 예금해주셨고, 동네 어른들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해서.”

변화의 흔적은 사옥 주변에도 남아있다. 안 이사장은 차도나 인도에서 보면 건물을 가리고 있던 벽면화단의 측백나무들을 말끔히 정리하고 그 빈자리를 집에서 날라 온 수석들로 채웠고 그 사이에는 틈틈이 꽃씨를 심었다.



윤문자 여사와 열애 2년 끝에 결혼

사실 안 이사장에게는 남다른 면이 있다. 인간미와 친화력이 그것. 이 장점들은 지방의원선거 때마다 위력을 발휘했고, 4촌동생 안수일 시의원의 당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회자된다.

또 하나의 장점은 타고난 탈권위주의적 성품. 지난 4일 진행된 인터뷰 내내 직원을 불러내거나 호통 치는 일 없이 인격적으로 대하는 모습은 긴 여운으로 남아있다. 그의 성격이라면 지인 A씨한테서도 들은 얘기가 있다. “사모님의 귀띔이지만, 안 이사장이 자택에서 큰소리 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던데요.”

안 이사장에게서 직접 들은 얘기는 결혼 뒷얘기. 부인 윤문자 여사는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동갑내기. “1981년 4월 14일에 식을 올렸으니 올해가 39주년이 되지요. 울산에서 첫눈에 반했고, 2년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지요. 허허.”

윤 여사와의 사이에 장성한 1남 1녀를 두었다. 아드님은 대형 커피숍 세 곳을 운영하고 있고, 대학에서 기악을 전공한 따님은 통영예술재단 기획담당으로 일하다 잠시 2세 양육에 전념하는 중이다.



부친 안종만 동장, 옥동초부지 선뜻 기증

안 이사장의 안태고향은 남산자락의 봉월마을(신정동 옛 이름). 이곳에서 5대째 붙박이처럼 살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부친 안종만 선생은 울산시 승격 후 초대 신정동장직을 4년 8개월간 수행한 이 마을의 큰 어른. 2남2녀 중 막내인 안 이사장이 생전의 부친을 회상한다. “옥동 도성아파트가 준공을 앞둔 무렵의 일일 겁니다. 당시 이병직 울산교육장이 학교부지를 못 구하자 아버님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지요. 그때 아버님이 두말없이 기증하신 것이 지금의 옥동초등학교 부지였습니다.” 안 이사장의 부친은 동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글자를 모르는 주민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는 등 문맹 퇴치에도 앞장섰고 그런 기억은 안 이사장의 정신세계를 지금도 지배하고 있다.

강남초등-학성중-학성고(4회)를 나온 안성일 이사장은 모교 축구부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고 기여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학성고 축구부가 해체 위기에 놓인 1989년, 그는 동문들의 권유로 후원회장을 맡은 뒤로 무려 10년간이나 뒷바라지했다. “선수 스카우트, 숙식 제공, 감독 월급까지 감당한다고 후원회장 첫해에 쓴 돈이 1억원은 됩디다. 당시 돈 1억원이면 32평형 아파트 한 채 값이 4천700만원 할 때였으니 아파트 두 채 값이 들어간 셈이지요.”

△ 이사장 이·취임식 축하선물로 화환 대신에 받은 기증쌀(120포)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신정새마을금고 임직원들. 지난 2월 25일 신·구 이사장 이·취임식 진행됐고, 이날 모아진 쌀은 남구 신정1·2동 관내 경로당과 홀몸노인들에게 돌아갔다. 사진제공=신정새마을금고
이사장 이·취임식 축하선물로 화환 대신에 받은 기증쌀(120포)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신정새마을금고 임직원들. 지난 2월 25일 신·구 이사장 이·취임식 진행됐고, 이날 모아진 쌀은 남구 신정1·2동 관내 경로당과 홀몸노인들에게 돌아갔다. 사진제공=신정새마을금고

 


학성고축구부 10년 후원, 축구명문고로

‘축구명문고’ 소리는 그의 아낌없는 후원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학교 축구부가 배출한 축구 국가대표 선수만 해도 적은 수가 아니다. 조영철, 조병국, 오범석 선수는 이미 은퇴했지만 이재성, 정우영 선수는 아직도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 무렵 안 이시장이 이룬 업적 두 가지가 더 있다. 울산 최초의 계단식 아파트를 남구 옥동 두 군데(대륙1·2차 현대아파트)에 건축한 일이 그 하나다. 그의 성격대로 ‘야무지게’ 지은 이 아파트에는 아직도 ‘명품’ 딱지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다른 하나는 2년 후인 1991년, 모교인 학성중에 축구부를 창단한 일이다. 그런 공로로 학성고 개교 50주년이던 지난해에는 2명의 동문에게만 주어지는 ‘자랑스러운 학고인 상’도 거머쥐었다.

애착은 모교로만 향한 것이 아니다. 어릴 적 꿈과 동심의 무대였던 남산에 대한 애착도 보통이 넘는다. 지금의 ‘십리대밭교’도 남구의원 시절 그의 아이디어가 빚어낸 작품. “남구 주민들이 새로 생긴 태화강대공원을 구경하려면 매연을 마시며 태화교를 건너야 했습니다. 접근성이 말이 아닌 거지요. 그래서 4분 자유발언으로 제안한 것이 남구와 중구를 잇는 다리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할 말은 더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남산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울산시가 국가정원 범위에 남산 일부라도 포함시키기를 바랍니다. 남산에 오르면 울산이 다 보이지 않습니까?”



정원수 가꾸기와 수석 수집이 취미

취미는 군 복무시절부터 몸에 익힌 정원수 가꾸기와 수석 모으기. 며칠 전에는 마음에 드는 ‘홍송(紅松)’ 한 그루를 또 수집했다. 한때 골프도 즐겼지만 정치에 발을 디딘 후로는 담을 쌓은 상태.

요즘은 이사장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을 한창 복기하는 중이다. 1) 자산 4천억 임기 내 달성 (현재 약 2천억 규모) 2) 조합원 이익배당 높이기에 최선 3) 신정경로후원회 발족 4) 산악회 및 노래교실, 문화탐방 활성화 5) 신정시장-평화시장 활성화.

‘신정1동새마을금고’와 ‘신정로터리새마을금고’를 합병한 지 20년째가 되는 신정새마을금고는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공업탑로터리 상가 밀집지역을 끼고 있는데다 신정·평화 전통시장은 물론 아이파크 1-2차 아파트를 비롯한 고급 아파트와 빌딩도 다수 껴안고 있기 때문이다.

글= 김정주 논설실장·사진=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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