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사회의 필수요소, 저작권과 독서
지식기반사회의 필수요소, 저작권과 독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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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의 온라인개학을 마지막으로 초·중·고 모든 학생들의 원격수업이 시작되었다. 서버가 일시 마비되거나 접속이 지연되는 등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원격수업이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사들도 원격수업을 준비하면서 몇 가지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는 교과용 도서(교과서) 및 교육방송, 시청각 기자재, 학습자료 등 각종 보조자료를 활용할 때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원격수업 초기에 교사들은 출판사를 비롯한 원저작권자에게 자료의 이용을 문의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반대로 교사들이 창작한 수업자료의 사용을 허가받지 않은 자가 온라인에서 무단 배포하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 상황을 놓고 보면 자칫 저작권이 원격수업에서 불필요한 존재인 것 같지만,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저작물에 대한 권리 보호와 이용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특히 4월 23일은 유네스코(UNESCO)에서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and Copyright Day)’이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최초에는 국제출판인협회(International Publishers Association: IPA)가 스페인을 통해 유네스코에 ‘책의 날’을 제안하였고, 이를 러시아가 제안한 ‘저작권’과 결합하여 1995년 제28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이를 결의하였다. 4월 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제정한 이유는, <돈키호테>로 유명한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와 4대 비극의 작가로 알려진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교육사업 지원을 받아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작권 체험교실을 2년째 운영하는 중이다.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신문스크랩, 브레인스토밍(생각그물), 마술, 종이접기, 역할놀이, 보드게임 등 다양한 체험활동 위주로 저작권을 공부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저작권 개념, 저작권 문제 해결방법, 올바른 저작물 이용방법 등을 익혔다.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저작권 체험교실 수업 중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개념과 실천 태도를 함양한 것은 물론, 사후 설문조사에서도 참여 학생의 90% 이상이 저작권 민감성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초등학생에게도 저작권에 대한 지식과 실천을 상호연결하고 일상생활에서 발현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교육 현장에서는 온라인개학 중 독서교육 역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도서관의 경우 울산도서관을 비롯해 중부·남부·동부·울주도서관에서 ‘안심 맞춤 도서관 문 앞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각 공공도서관 누리집에 들어가 온라인으로 신청한 뒤 해당 도서관 입구에서 책 꾸러미를 수령하는 방식이다. 또한, 온라인상에서도 전자책을 대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울산도서관과 울산동부도서관이다. 도서관 회원이라면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 인증 후 전자책을 바로 대출할 수 있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자녀가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 학생이라면 ‘그림책박물관’, ‘다국어 동화구연’, ‘책 읽어주는 세계 명작’, ‘예스24 플래시 동화’를 온라인에서 검색하면 별도의 로그인 없이 독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울산시교육청 누리집에서도 ‘울산학생 책읽는데이’ 게시판을 별도 운영하며 독서교육 자료를 지원하고 있다. 가정의 장서 외에 다른 책을 읽고 싶다면 안심 맞춤대출, 전자책 대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면서 책 읽는 즐거움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무엇보다 핵심적인 분야는 문화콘텐츠와 과학기술이다. 풍성한 문화콘텐츠와 과학기술을 함양시키는 힘은 독서에 있으며, 디지털 복제 및 배포가 용이해진 상황 속에서 이를 지킬 수 있는 힘은 저작권에 대한 이해에 있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의 맞이하여 독서도 장려하고 저작권에 대한 이해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윤한성 외솔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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