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정말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할까?
전자담배, 정말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할까?
  • 김보은
  • 승인 2020.04.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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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유철인 교수
울산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유철인 교수가 전자담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유철인 교수가 전자담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냥 담배 피우는 것보다야 나을 거 같아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서 종종 흘러나올 법한 말이다.

담뱃값 인상과 금연 관련 정책의 증가로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전자담배는 정말 일반 담배보다 인체에 덜 유해할까?’는 첨예한 문제다.

울산금연지원센터장인 울산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유철인 교수와 함께 전자담배에 대해서 알아본다.

◇액상형 전자담배 왜 문제인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담배는 궐련형 담배다.

궐련형 담배는 담배잎을 말아서 궐련 형태로 만들고 여기에 성냥이나 라이터 등으로 불을 붙여 연기를 마셔서 니코틴을 흡인한다.

최근에는 이와 다른 형태의 신종담배들이 많이 시중에 유통되는데 그 중의 한 형태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나 배터리를 이용해 니코틴을 흡인하는 전자담배다.

그 중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을 액상으로 만들어 불을 사용하지 않고 가열해 니코틴 증기를 흡입한다.

일반적인 담배보다 냄새가 덜 나고 안전하다고 해 최근 폭발적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폐손상 및 사망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15일 기준으로 중증 폐손상 사례 1천479건, 사망사례 33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원인물질 및 인과관계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청소년층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급증에 따른 대책으로 사전판매허가를 받지 않은 모든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사례를 종합한 결과, 담배맛을 좋게 하기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각종 첨가물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손상 사례는 국내에도 있다.

지난해 10월 2일 국내에서도 폐손상 의심사례 1건이 보고돼 전문가가 검토한 결과 흉부영상(CT) 이상 소견과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검사 음성 결과가 나왔다. 이를 미뤄볼 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관련한 폐손상 의심사례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에서와 동일한 의심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안전관리 체계가 정비되고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청소년에게 더 위험한 이유는

미국에서는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그 위험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 폐손상 환자’의 다수가 18세 미만이기 때문이다.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는 아직 폐조직이 성숙하지 못하고 성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위험이 더 클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은 3년째 급증하고 있다. 컴퓨터 USB처럼 생긴 신종담배 등 직접 보고도 전자담배인지 모를 수 있어 교사나 학부모가 이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은 아동이나 청소년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시켜야 한다.

만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후 기침이나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 즉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시키고 병의원을 방문토록 조치해야 한다.

◇스스로 금연 어렵다면 정부 서비스 적극 이용해야

전자담배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아동이나 청소년, 임산부 및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절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안 된다.

흡연자 역시 가능한 빨리 금연하는 것이 좋아 스스로 끊길 어렵다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여러 금연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본인에게 적합한 금연방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콜센터(☎1544-9030)에 연락하면 가장 적합한 금연방법을 소개해준다.

예를 들어 현재 본인의 흡연 상태에 따라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병의원에서 약물치료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지를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여러번 금연에 실패한 흡연자인 경우에는 4박5일 입원해서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입원금연캠프를 이용하는 것을 권하며 울산금연지원센터(☎233-9030)로 개별 연락해도 된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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