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3.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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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의 6학년 아이에게 “3·1절이 무슨 날이냐?” 물었더니 “까먹었는데요.”라고 했다.

요즘은 대부분이 국경일의 의미는 잊어버리고 그저 공휴일쯤으로 알고 지내니 당연하다 싶다.

태극기만 해도 그렇다. 지난 3·1절에 간선도로변의 부자동네라는 대단위아파트 단지 내의 한 동 34세대 중에 베란다에 태극기가 걸린 집은 달랑 한집이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그 주권과 국위를 나타내는 표지이다. 5대 국경일, 1월 1일, 국장기간, 국민장일, 기타 정부가 정한 날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국기를 계양해야 한다. 사람에게 이름이 있듯이 국가는 국호와 그것의 상징적인 표지로 국기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토면적은 세계 총면적의 0.07%에 해당되며 세계 200여 개국 중에서 109위이고, 인구는 전 세계의 인구 6,602,224,175명중에 49,044,790으로 26위이다. 크기는 109위로 작은 나라이지만, 인구는 26위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우리만의 강점과 자긍심을 가지고 자랑할 일도 여러 가지가 있다.

3·1 운동(三一運動)은 일제강점기에 있던 한국인들이 1919년 3월 1일 독립을 선언하고 만세운동을 시작한 사건이다. 기미독립운동이라고도 하는 이 운동은 경성에서 시작되어 불과 수개월 만에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며, 일본과 연해주 등 해외에서도 일어나 1년여 동안이나 지속되었을 만큼 우리의 강한 단결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한국 전쟁(韓國戰爭)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북한군의 남침으로부터 시작 1953년 7월 27일의 휴전협정이 되기까지 남한은 23개의 우방이 참전과 지원을 하였다. 이렇게 하여 연합군을 포함한 아군 933,845명과 적군 1,066,000명 총 1,999,84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족 간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

이렇게 전쟁이 가져다 준 후유증 때문에 KBS가 특별생방송으로 시작한 ‘이산가족 찾기’는1983년 6월 30일 부터 138일 동안이나 이어졌다. 독일의 공영방송을 비롯해 일본 NHK, 미국 CBS 등 해외 미디어 취재도 뜨거웠을 만큼 세계방송사상 유래가 없는 일로 남겨졌다.

그리고 세계 3대 Event의 하나인 올림픽 그 24회째를 1988년 9월 17일~10월 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했다. 159개국, 8,465명 참가 한 이 대회에서 우리는 금 12, 은 10, 동 11, 합계 33개의 매달을 획득하여 종합 4위를 기록하였다. 뿐만 아니다. 서울 올림픽의 공식 주제곡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는 일본, 홍콩, 스웨덴, 독일연방공화국, 스페인 등 17개국에서 가요차트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음반 사상 최고인 1,2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였으며 이 앨범은 아직까지도 동양인이 부른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올림픽 주제가 역사상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가장 세련되고 멋진 노래로도 손꼽힌다. 그리고 또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해준 2002월드컵,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으로 개최 한 대회로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단일대회였다. 이 때 우리가 보여준 놀라운 질서의식으로 700만 명이 몰려나와 열광했어도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세계를 경악케 했다.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면서 쓰레기를 주워 되가져가 거리도 청결했다. 반면에 질서선진국이라 자랑하던 일본은 질서가 무너져 거리 응원자체가 금지 되었다. 난동으로 젊은이와 기동대가 충돌했고, 시내의 강에 알몸으로 뛰어드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조국의 모습에 실망했다는 일본인도 있었다. 이렇게 사회적인 행사에서 한국이 문화적으로 일본을 이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국민이 가족애로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남다른 애국심’ 그것이 바로 한국의 저력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진정한 모습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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