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죄 전격 사퇴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죄 전격 사퇴
  • 김종창
  • 승인 2020.04.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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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과정서 불필요한 접촉 인정”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했다. ▷관련기사 4면

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 이루지 못해 송구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경중을 떠나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단점으로 위대한 시민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고, 공직자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모든 잘못은 제게 있다”며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기 돼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시장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이라 생각한다”고 고개 숙여 사죄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오 전 시장의 사퇴에서 밝힌 성추행 사실관계를 확인해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문성을 가진 여성청소년수사팀과 피해자 케어팀 등을 통해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내사 착수 사실을 공개하면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추측성 보도와 신상이 공개되지 않도록 협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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