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기고] 치매노인 실종을 예방하는 길
[경찰기고] 치매노인 실종을 예방하는 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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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님이 아직까지 집에 안 오셨어요, 치매가 있으신데 너무 걱정되네요.” 필자가 근무하는 지구대에 자주 들어오는 신고내용이다. 아니 경찰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은 접해본 신고내용일 것이다.

울산의 노령인구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동남지방통계청의 노인기초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전체인구 대비 노령인구 비중은 2009년에 6.6%(7만3301)이던 것이 2018년에는 10.7%(12만3919명)로 10년 새 4.1%p나 증가했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울산’의 이미지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노령인구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치매노인 실종문제도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우리 경찰은 치매노인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관계기관들과 협력하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는 지문, 얼굴 등의 사전등록 서비스 제도이다. 이는 경찰 시스템에 치매어르신의 지문, 얼굴, 보호자 등의 정보를 미리 등록해 놓고 실종사고가 났을 때 이 정보를 이용해 신속하게 찾아주는 제도이다.

둘째는 배회 가능성이 있는 어르신의 인식표 등록 서비스 제도이다. 이는 실종 위험이 있는 어르신의 옷에 고유번호가 적힌 인식표를 붙여 실종사고가 났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셋째는 실종어르신에게 배회감지기(gps 위치추적기)를 서비스하는 제도이다. 치매 증상으로 길을 잃은 어르신의 위치정보를 통신을 이용해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알려주어 실종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제도이다.

치매노인 실종문제 해결에는 이처럼 경찰과 관련기관들의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가족과 사회구성원 모두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치매노인 실종을 예방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정영오 울산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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