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심판의 날은 다가온다
4·15 총선, 심판의 날은 다가온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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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총선주자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기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도 자유롭지 못하고 유권자들의 참여율도 예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정당들은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쳇말로 그들만의 리그에 들러리로 참여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 유권자들의 생각인지도 모른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제시하거나 실현 가능성도 없는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고 해서도 안 된다.

선거 때만 되면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에게 포플리즘(Populism) 정책으로 유혹한다. 포플리즘은 popularity(인기)에 “주의, 특성” 등 추상명사 접미사로는 -ism이 합해진 합성어다. 인기주의란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다.

포퓰리즘(populism)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면에서 본래의 목적보다는 오로지 대중의 인기를 얻을 목적으로 국민들을 호도(糊塗)하는 정치 행태다. 선거에서의 표를 의식해 비정상적인 기회주의로 선거를 치룰 때 유권자들에게 비합리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선심성 정책을 남발한다. 이러한 선거공약은 구체성과 현실성, 실현가능성이 없어 선거가 끝나면 그냥 그대로 폐기되고 만다.

작금에도 각 정당은 코로나19 사태 긴급재난지원금을 둘러 싼 돈풀기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여야가 앞 다퉈 전 국민 대상 지급을 들고 나오면서 재원은 아랑 곳 없이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당정 협의는 무시하고 소득 구분 없이 4인 가구 기준 100만원 지급 방안을 들고 나왔고 미래통합당은 총선 전 모든 국민 1인당 50만원씩 주자고 제안했다.

이러면서 상당수의 정당들은 이달 중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떠들어 댄다. 이게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지도 않은 모양이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부서가 예산을 편성하고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항인데 정치권이 당장 주자고 한다고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이 많은 예산은 어디서 나오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이 민심을 읽고 국민을 위하는 척 긴급재난지원금을 준다지만 결국은 국민들의 부채만 늘어나는 것이다.

당장 오늘부터 사전투표는 시작됐고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국민들의 한숨은 늘어나고 유권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당장이라고 각 후보자들은 올바른 정책과 정직한 마음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달라고 말하고 싶다. 후보자들은 올바른 정책과 비전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도록 해야 한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공약이나 현실에 부합하지 않거나 이행할 생각도 없으면서 유권자의 환심을 사려는 헛공약을 난발해서는 안 된다. 특히 맹목적인 진보와 보수의 진영 대결을 부추겨 유권자를 편 가르기 해서도 안 된다.

물론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섣부른 공약과 정책을 판단할 것이다. 국민의 혈세를 주머니 쌈짓돈쯤으로 여기는 정치권의 무책임한 행태도 유권자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1대 총선의 시계는 며칠 이내에 멈추고 당락(當落)을 가르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후보자들을 냉혹하게 심판할 것이다. 유권자들도 어떤 후보자의 정책이 진정성이 있는지, 실행 가능성은 있는지 냉철한 눈으로 가려낼 것이다.

이주복 편집이사·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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