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시대 기병들의 말 갑옷 복원
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시대 기병들의 말 갑옷 복원
  • 김보은
  • 승인 2020.04.0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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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구성과 종합 보고서 발간
경주 쪽샘지구 말갑옷 재현품.
경주 쪽샘지구 말갑옷 재현품.

 

신라시대 기병들이 타던 말들은 어떤 갑옷을 입었을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경주 쪽샘 C10호 목곽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말 갑옷에 대한 10년 연구성과를 종합해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C10호 목곽묘 출토 마주·마갑 조사연구 보고서’로 발간했다.

해당 말 갑옷은 2009년 경주 쪽샘 C10호 목곽묘 발굴조사 당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됐다.

목곽 바닥에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목·가슴 부분, 몸통 부분, 엉덩이 부분 순으로 정연하게 깔려 있었다. 재갈, 안장, 등자(발걸이) 등 관련 유물까지 함께 나와 신라의 기마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 당시 이례적으로 고고학 조사와 병행해 740매에 이르는 말 갑옷의 보호를 위한 응급 보존처리를 현장에서 동시에 진행해 화제가 됐다.

또 주위 토양에 10~30cm의 냇돌(냇바닥에 오랜 시간 있으면서 물살에 다듬어진 돌)이 포함돼 있어 말 갑옷의 온전한 수습을 위해 비슷한 성분의 토양으로 사전에 모의 수습실험을 했다. 그 결과 28t에 이르는 말 갑옷과 주변부 토양을 손상 없이 완벽하게 떼어냈다.

발굴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연구소는 10여년에 걸쳐 말 갑옷에 대한 수습?보존?연구를 진행했고 고고학적 출토 상황과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이번 보고서에 담았다. 도면과 사진, 엑스레이 촬영 결과도 수록했고 각 부위에 대한 내용을 고고학적 관점에서 상세히 풀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실제 재현품을 제작했다. 사전 작업으로 말 갑옷 조각과 같은 크기의 플라스틱 복제품을 만든 뒤 갑옷 크기에 맞는 ‘제주 한라마’를 정해 실제 입혀봤다. 그런 뒤 활동성을 분석하는 작업을 거쳤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보고서와 말 갑옷 재현품으로 올 상반기 전시를 개최해 학계와 관련 연구자, 일반인들이 직접 관람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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