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 지원, 사각지대 없나 살피자
코로나 피해 지원, 사각지대 없나 살피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4.0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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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7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공연업 등 ‘특별고용지원 업종’ 사업주들에게 긴급 생활안정지원금으로 100만원씩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혜택을 받게 될 지원대상은 여행업 220여 곳, 관광숙박업 18곳 등 모두 400여 곳으로, 지원을 원하는 사업주는 4월 7일~17일 사이 울산일자리재단(☎052-283-1863)으로 신청하면 된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따른답시고 수입원이 끊겨도 가슴만 앓을 수밖에 없는 해당 사업주들에게 지자체가 도움의 손길을 뻗치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면서도 잘하는 일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또 다른 문제가 도사리고 있음을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란 수입원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업종이나 그룹이 이번의 수혜대상인 특별고용지원 업종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달 30일 ‘휴업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기자회견까지 마련한 생활체육강사 그룹도 그렇고, 공공일자리사업 중단으로 무급 상태에 놓인 어르신 그룹도 그렇다. 예년에 볼 수 있었던 번듯한 졸업식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 화훼농가와 꽃 도·소매 업종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닐 것이다. 농번기의 농사일을 주로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던 농가에서는 품삯 지급할 여력이 있어도 하늘길이 막히는 등의 이유로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울산시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해결할 수는 없다. 관련 법규가 존재하고 재정 형편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 필요한 것이 중지를 모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지는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공무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도 구하면 자연스레 모아질 것이다. 이와는 달리 재정 투입을 최소화하는 지원방안을 구상해봄직도 하다. 농사일의 경우 공직사회나 군부대에서 일손을 차출해서 돕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앞서 예로 든 사례 말고도 코로나19 피해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사례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울산시와 자치구·군이 앞으로 서두를 일은 바로 그런 사각지대 탐색이 아닐까 한다. 천재지변처럼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온 불청객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기치 못한 불이익을 참으며 견뎌내고 있을, 수도 없이 많은 피해 업종이나 그룹을 미리 파악해 두었다가 정말로 도움이 절실한 시점에 구제의 손길을 뻗친다면 그 뒤끝은 어떤 보람으로 이어질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여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미지의 세계와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보건의료 선진국’ 소리를 들어가며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코로나19 피해 지원의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일이 지역경제 회생과 사회복지 증진의 밑거름이란 믿음에서 2인3각 경주의 출발선상에 서는 것은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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