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동궁과 월지 Ⅲ 발굴조사 보고서’ 발간
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동궁과 월지 Ⅲ 발굴조사 보고서’ 발간
  • 김보은
  • 승인 2020.04.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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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발견 화장실, 현대 수세식과 비슷”
경주 동궁과 월지 수세식 화장실 유구 전경.
경주 동궁과 월지 수세식 화장실 유구 전경.

 

경주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에서 2017년 발견한 화장실이 현대의 수세식 화장실과 비슷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경주 동궁과 월지 Ⅲ 발굴조사 보고서’에서다.

경주 동궁과 월지는 1975년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의 전신)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이 조사를 맡았고 3년 뒤인 1978년 ‘안압지’ 발굴조사 보고서에서 이곳에서 발굴한 인공 연못과 주변 건물지, 3만여점의 유물을 소개했다.

2007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동궁과 월지 중에서도 북동쪽 유적 발굴에 나섰고 이 중 일부 구간에 대한 조사성과를 2012년과 2014년에 각각 ‘경주 동궁과 월지 Ⅰ·Ⅱ’로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동궁과 월지 북동쪽 중에서도 ‘가’지구에 대한 종합보고서다.

‘가’지구는 6천500여㎡ 면적으로 월지 북동쪽으로 지나가는 동해남부선 철로 북쪽 공간에 해당한다. 남북 담장을 중심으로 2기의 대형 적심 건물지와 깊이 10m 가량의 대형 우물, 창고시설로 추정되는 줄기초 건물지 등이 발굴된 곳이다.

보고서에는 ‘가’지구 안에 있는 담장으로 나눠진 공간들, 그 공간 안의 건축유구의 구조와 배치에 대한 조사 결과를 주로 담았다. 크고 작은 건물지 40동과 담장, 우물, 배수로를 비롯한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각종 생활시설, 기와와 벽돌, 토기와 도기, 금속유물 등 591점의 선별된 유물이 수록됐다.

특히 조사구역 남쪽에서 확인된 29호 건물지는 오물의 배출시설까지 갖춘 복합형 수세식 화장실로 추정돼 처음 발견되었을 때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그동안 경주지역에서는 불국사에서 변기형 석조물을 발견한 적이 있었으나 고대 화장실 구조와 형태를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소는 “2017년에 발굴된 수세식 화장실은 쪼그려 앉을 수 있는 판석형 석조물, 타원형 구멍이 뚫린 좌변기 형태의 변기형 석조물, 오물 배출이 쉽도록 기울어진 암거(暗渠?지하에 고랑을 파서 물을 빼는 시설)배수시설 등 현대의 수세식 화장실과 형태가 비슷하다”며 “고대 화장실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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