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소문 내고 싶습니다.
*사진: 노루귀꽃
봄이 되면 수많은 꽃들이 저마다의 얼굴로 형형색색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우리는 긴 겨울 동안 아름다운 봄의 전령사를 얼마나 기다렸나요?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인하여 이 겨울이 지속되고 있는 듯 합니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따뜻한 눈빛으로 마주보지 못하고 마스크라는 도구로 입을 가린 채 상대의 체온을 느끼지 못하는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문구가 매일 뉴스에서 나옵니다.
가까이 하기에는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와 세계의 팬데믹 공황이 너무나 무섭게 다가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깝고 아픈 현실입니까?
이시향 시인의 ‘마주보기’ 시에 이러한 시구가 있습니다.
‘그대, 나에게/ 각인시키지 않고/ 아픈, 고독에/ 몸부림쳐보지 않고/ 어떻게 우리/ 마주볼 수 있겠어요’ 이 시구처럼 코로나19라는 아픔이 우리를 더 마주보게 하는 시련이라 믿습니다.
사진 속에는 봄에 피는 솜털이 보송보송한 노루귀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눈 속에서 아름답게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있는 듯 합니다.
비록 우리의 현실은 힘들지만 저 차가운 눈 속에서도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랑이 피어나는 것처럼 코로나19가 사라졌다는 훈풍 불어오는 소문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다가옵니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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