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학교 / 조영래
섬마을 학교 / 조영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3.12 2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입생은 꽃봉오리 숫자 만큼
졸업생은 떨어진 꽃 만큼

해마다 동백 나무는 자라고
꽃은 더 많이 피어나는데
폐교된 뜨락엔 빗방울만 가득하네

조영래 시인의 디카시 《섬마을 학교》를 감상합니다. 
가만 귀 기울여 들어보면 고즈넉한 바람소리에 맥없이 톡톡 동백꽃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는 거 같습니다 .
떠들썩하게 들리는 아이들 목소리 간혹 조용히 하라는 선생님 목소리는 이 학교에서 떠난 지가 아주 오래된 듯합니다 .
지역에 따라서 입학생이 없거나 학급편성이 불가능하여 여기저기 문을 닫는, 다시 말해서 폐교를 하는 학교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교육적 환경보다 비용이 얼마나 들까 타산을 먼저 따져 무조건 폐교부터 하고 보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다니고 있는 학교가 폐교가 되어 문을 닫는다면 그 상처는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오롯이 돌아올 것입니다. 
균형 있는 사회발전으로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서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현실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느 지역 어느 학교이든 수많은 학생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런 학교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입생 졸업생 모두가 행복한 학교, 해마다 동백나무는 자라고 꽃은 더 많이 피어나 아름다운 학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박해경 시인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