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의사 등 5명 확진… 하룻새 2배 ‘통제불능 우려 ’
울산, 의사 등 5명 확진… 하룻새 2배 ‘통제불능 우려 ’
  • 이상길
  • 승인 2020.02.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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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울산대병원 의사, 응급실 폐쇄·접촉자 격리조치7번째 요양병원 작업치료사, 동료·노인 환자 66명 접촉 시, 기존 음압병상 소진… 경증 환자 이동식 음압병상 검토
27일 울산대병원은 응급실 의사 중 1명이 코로나19 11번째 확진자로 나타나자 방역을 위해 긴급히 응급실을 폐쇄했다.	장태준 기자
27일 울산대병원은 응급실 의사 중 1명이 코로나19 11번째 확진자로 나타나자 방역을 위해 긴급히 응급실을 폐쇄했다. 장태준 기자

 

울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일 최대치인 5명이 발생했다. 특히 의사, 작업치료사 등 의료진까지 감염돼 사실상 통제 불능 단계가 시작된 게 아닌가는 우려까지 일고 있다.

울산시는 27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날 총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울산에는 확진자수가 총 1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신천지 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확진자는 9명이다.

시에 따르면 7번 확진자는 23세 여성으로 경북 성주군 첫 확진자인 13세 여중생의 언니로 전날 동생에 이어 이날 새벽 코로나19 감염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울주군 삼남면의 노인전문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작업치료사로 병원 등에서 이 여성에게 치료를 받은 노인환자와 동료 직원 등 66명의 접촉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환자 55명에 대해서는 검체를 채취 감염 여부가 검사 중이다.

이 요양병원은 CCTV확인결과 전체 의료진과 환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돼 코호트 격리조치가 이뤄지진 않았다.

8번 확진자는 남구에 거주하는 56세의 주부로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3명의 전 가족이 신천지 교인으로 현재 남편과 자녀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9번 환자는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대구대학교 재학생으로 신천지 교인이며 부모와 남동생 등 3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10번 확진자 역시 북구에 거주하는 20세 대학생으로 대구 계명대에 다니는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함께 사는 모친에 대해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9번과 10번 확진자는 무증상 상태여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번 확진자는 동구 전하2동에 거주하는 37세 남성으로 울산대병원 의사로 근무 중이다. 아내, 자녀 2명과 함께 살고 있으며 현재 발열과 두통,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울산대병원 측은 해당 의사의 확진 통보를 받자마자 소속부서인 응급실을 임시 폐쇄하고 환자들과 의료진을 격리 조치했다. 11번 확진자는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22일부터 응급실 업무를 하지 않고 자택과 연구실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날 오후 11번 확진자의 최근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이 남성은 지난 23일 자택에서 머물다 아파트 상가 내 신동방마트를 방문했고 24일 오전에는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출근해 연구실에 머무르다 귀가 중 전하동 자연드림 마트를 들렀다.

25일에는 전하동 합천돼지국밥에서 점심을 먹고 병원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었으며 26일에도 병원 푸드코트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울산시는 전날(26일) 발생한 5명의 확진자로 인해 기존 음압병상 5곳이 모두 소진되자 울산대병원 내 격리병동에 14개의 이동식 음압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격리병동에 새로 마련한 이동식 음압병상으로 옮겨서 치료하고 중증환자는 기존 음압병상에 입원 치료 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오늘(27일) 같은 경우 확진자가 5명이나 나온 가운데 지역 내 유일한 감염병 관리 병원인 울산대병원 의료진까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칫 통제불능 상태까지 오는 게 아닌 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2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확진환자는 1천766명이고 사망자는 13명이다. 또 격리해제는 26명이고, 2만5천568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울산의 경우 같은 시각 기준으로 11명의 확진자에 접촉자 관리로 134명이 격리 중이다. 또 6명이 능동감시자로 분류됐고, 의사환자(유증상자) 중에는 309명이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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