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울산대병원’…울산의사協 나설 때다
‘패닉 울산대병원’…울산의사協 나설 때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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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를 보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딱 어울린다는 말도 나온다. 요 며칠 사이 코로나19가 헝클어놓은 울산 바닥의 정황을 둘러싸고 나오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모든 게 급속으로 돌아가지만 대응은 더디기 짝이 없는 것인가.

27일 하루에만 5명(7·8·9·10·11번)의 확진자가 또 나왔다.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 평균으로 쳐서 가장 많은 숫자다. 걱정이 커지는 것은 엎친 데 덮친 격의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요양병원 재활치료사(7번, 23)와 대학병원 의사(11번, 37) 등 의료인 2명이 확진자 대열에 합류한 사실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울산시가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넘겨준 울산지역 신천지 교인 4천13명의 명단을 바탕으로 3천889명에 대한 1차 전수조사의 결과가 놀라움을 안겨준다. 133명의 신자가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드러났고 545명은 통화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 특히 눈여겨볼 것은 악재가 겹치고 있는 울산대병원의 상황이다. 안 그래도 음압병상이 절대적으로 모자라 병상 증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는 마당에 신천지 신자를 비롯한 확진자가 갑자기 불어날 경우를 생각하면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 설상가상으로 확진자 11번 의사가 일반 환자용 응급실에서 근무한 탓으로 응급실이 즉시 폐쇄된 사실과 그 후유증을 감안하면 최악의 시나리오인 ‘의료공백’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정부로부터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지 하루만에 ‘안심’이 아닌 ‘불안’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됐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신속하게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 시점에 가장 절실한 것은 울산시의사협회의 즉각적인 관여와 대응이 아닐까 한다. 울산시가 아무리 ‘의료기관(종합병원장) 협의체’를 구성해 놓았다 해도 작금의 울산대병원 사태와 같은 비상시국에서는 의사협회가 논의구조의 심층으로 뛰어드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고 본다. 아울러 인적·물적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 문제 같은 것도 의사협회라면 얼마든지,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최적의 해결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의료자원은 대구경북에만 필요한 것이 아닌 만큼 지역 실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울산시의사협회가 소용돌이의 중심부로 뛰어들어 이 난국을 조속히 수습하는 일에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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