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기업경기실사지수 10p 급락
코로나19에 기업경기실사지수 10p 급락
  • 김지은
  • 승인 2020.02.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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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조사 이래 최대 하락폭… 제조업 11p·비제조업 9p↓
코로나19 여파로 이달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의 업황BSI는 65로 전월 대비 10p 급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한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65)가 한 달 전보다 11p 꺾여 2016년 2월(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중국으로 가는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전자·영상·통신장비(71) 업종이 무려 18p 급락했다. 중국산 부품을 구하지 못해 일부 완성차 업체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자동차(56) 업종의 체감경기도 18p 떨어졌다. 자동차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금속가공(54)도 11p 내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72)과 중소기업(58)이 11p씩 떨어졌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13p 하락한 72, 내수기업이 10p 내린 61이었다.

음식점, 도·소매 업종이 속한 비제조업(64)의 업황지수는 9p 하락했다.

내수가 부진해 도소매업(59)이 13p 하락하며 2012년 11월(58)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내외 여객 및 물동량 감소에 운수창고업(60)은 24p 급락했다.

체감경기 전망 역시 어두웠다.

전 산업 업황 전망 BSI는 69로 7p 하락했다.

3월 전망도 어둡지만 이 조사가 이달 11~18일에 이뤄진 만큼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다음달 들어 기업심리지수가 더 나빠질 수 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8.5p 내린 87.2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3월(69.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9p 내린 89.7이었다. 지수 수준은 2009년 5월(87.6) 이후 가장 낮았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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