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송정지구 배수펌프장 건설 전면 재검토
울산 송정지구 배수펌프장 건설 전면 재검토
  • 김원경
  • 승인 2020.02.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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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 동의없이 근린공원 부지 공사 강행520여건 민원 이어 현장집회·법적대응 움직임강력반발에 북구 입장 선회, 이번주 주민간담회
울산 북구 송정지구 내 주민 동의 없이 진행된 배수펌프장 건설을 두고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지난 14일 북구가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배수펌프장 건설 현장 앞에 내걸려 있는 반대 현수막. 장태준 기자
울산 북구 송정지구 내 주민 동의 없이 진행된 배수펌프장 건설을 두고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지난 14일 북구가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배수펌프장 건설 현장 앞에 내걸려 있는 반대 현수막. 장태준 기자

 

울산시 북구 송정택지개발지구 한 아파트 인근 배수펌프장 건설에 대해 주민들이 들끓고 있다. 주민들은 근린공원부지에 주민 동의 없이 진행하는 사업이라면서 6일새 500건의 민원폭탄을 터트렸고 급기야 북구는 지난 14일 해당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나섰다.

16일 북구 송정 반도유보라 아파트 일대, 곳곳에 ‘펌프장 비밀행정, 송정주민 분노한다’ 등 건설 반대 현수막이 20여개가 내걸려 주민들의 거센 반대 여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아파트 정문에서 50m 채 되지 않는 거리에 배수펌프장 건설을 계획하면서 일체의 주민설명회, 공청회 한번 없이 진행됐다며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배수펌프장은 송정지구 내 홍수 피해저감 대책을 위해 2018년 11월 광역소하천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 사항.

하지만 주민들은 해당 부지는 2017년 아파트 분양 당시 근린공원으로 소개된 곳으로 급작스런 용도 변경에 그야말로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한 주민은 “지난 11일 공사장 가림막이 설치되고 나서야 배수펌프장 건립을 알게 됐다”며 “1천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 공문 하나 없이 진행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로, 건설이 취소될 때까지 집회를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지난 11일부터 6일간 북구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관련 민원만 510여건.

아파트 주민들은 공사내용을 알게 된 11일부터 사업시행사인 LH와 울산시청, 북구청 항의 방문에 이어 다음달 13일까지 한 달 간 현장 집회 신청까지 완료한 상태이다.

또 17일은 시청에 1천162세대 전 세대 반대 서명부를 제출할 예정이며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까지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원이 거세지자 이동권 북구청장은 지난 14일 배수펌프장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 청장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배수펌프장 건립 전 과정을 재검토키로 했다.

또 부지선정 과정과 이전 가능성 등 다각도로 검토해 이번 주 내 울산시와 LH, 주민대표와 함께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북구 관계자는 “아직 공사는 본격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개발사업 주체인 LH와 협의하고 이전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적극 민원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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