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축구연맹, ACL 울산 경기 등 5월로 연기
亞축구연맹, ACL 울산 경기 등 5월로 연기
  • 김원경
  • 승인 2020.02.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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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팀과 경기로 中단체방문에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 울산 등 여론 거센 반발
울산현대-상하이 선화 조별리그 2차전 5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울산에서 열릴 중국 축구팀과의 경기에 대해 시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은 4일 긴급회의를 열고 경기 일정을 5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울산현대와 중국 슈퍼리그 팀 ‘상하이 선화’는 오는 1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ACL은 아시아 대륙 프로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각 나라를 오가며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울산시민들은 중국 팀과의 홈경기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

중국 축구팬들은 ACL 원정 경기마다 수천 명의 집단 응원단을 구성해 현지 경기장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울산시민들은 중국인 단체 방문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것이다.

김현지(42·여) 씨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4일)부터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고 있는데, 상하이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판국에 중국과의 국제경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환(38) 씨는 “아직 울산은 ‘신종 코로나’ 청정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행사들도 다 취소되고 있는 마당에 중국 팀과의 경기는 무리수다. 반드시 연기조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이미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1차 일정 조정이 된 상태였다. AFC는 오는 18일 ‘상하이 선화’팀 홈 경기장에서 열릴 경기를 원정팀인 울산현대 홈에서 열기로 변경한 것.

하지만 AFC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국내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4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FC본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일정 재조정에 들어갔다. 회의결과 AFC는 ACL 중국 클럽들의 경기 일정을 모두 4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울산 현대와 상하이 선화의 조별리그 2차전은 오는 5월 19일로 미뤄지게 됐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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