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角)을 세우다 / 박동환
각(角)을 세우다 / 박동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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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한 뼘 크기

성장통을 앓았다

공허 속에 다져진

꺾을 수 없는 각오(覺悟)

 

박동환 시인의 《각을 세우다》 디카시를 감상합니다. 

성장통이라는 아픈 단어 속에서 울컥 목젖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들의 성장통을 지켜보며 마음 아팠을 박동환 시인과 저도 두 아이의 성장통을 지켜보며 한때나마 마음 아파 그저 무탈하길만을 지켜보며 같이 성장통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신경 예민하게 날카로운 시선으로 감시하지 않아도 우리 아이들은 나름 잘 견디고 이겨내고 있는데 부모라는 명분으로 알려지지 않는 약으로 억지로 치료를 하려고 했던것은 아닌지 후회도 해봅니다. 

어느 순간 훌쩍 커버린 대나무들을 지켜보면서 어느새 저도 훌쩍 커버린 마음을 발견합니다. 한 뼘씩 한 뼘씩 커가는 순간에 아팠던 기억을 비워내고 어떤 일에도 상처 받지 않을 야무진 각오로 삶을 배워가는 아이들을 봅니다. 

보이는 아픔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아픔을 더 따뜻하게 보듬어 주지 못한 나를 반성하며 부디 우리 아이들은 성장통이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픔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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