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에 기업들 ‘비상 체제’
신종 코로나 확산에 기업들 ‘비상 체제’
  • 김지은
  • 승인 2020.01.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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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재원 가족 귀국 조치·재택근무 유도 지침 제시

-TF 구성해 대응방안 수립… 의심지역 출장 자제 권고

-은행, 마스크 착용 의무화·손 세정제·체온계 비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기업들이 중국 주재원 귀국 조치 및 출장 금지와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 주재원 가족들을 한국으로 귀국하도록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중국에 있는 주재원 가족들은 한국으로 귀국하며 이미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인원은 중국 입국을 보류하도록 했다.

귀국하는 현대차 주재원 가족들에게는 한국 도착 후 일주일간 친지나 지인 방문, 사업장 방문 등 외부 접촉을 삼가도록 했으며 별도 지침이 있기 전까지는 중국 재입국을 권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 중국 주재원들은 재택근무 체제로 돌입했으며 사업자별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에 출장을 다녀온 직원은 계속 추적, 모니터링하고 중국 출장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정부의 위기경보단계 격상에 맞춰 감염병 관리 특별 조직 및 상황실을 구성하고, 의심지역 출장·파견 금지 및 현지 근무자의 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향후 정부의 위기경보단계에 따른 회사 대응 매뉴얼대로 조치할 계획이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당분간 중국 지역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근무 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환경안전부서에 보고하고 진단 확정 전까지 재택근무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호텔과 콘도 등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와 체온계, 손세정제 등을 비치하고 객실 내 전체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중국 각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최근 TF를 구성했다.

삼성전자 담당자들로 구성된 TF는 현지 임직원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출장 제한 등의 조처를 하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후베이성 방문자와 다른 중국 지역 방문자 가운데 유증상자는 일주일간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안내했다.

삼성SDI도 우한 폐렴 대응 TF를 구성해 임직원들에게 지침을 제시했다.

삼성SDI는 이날부터 중국 출장, 여행, 방문 등을 자제하도록 공지했으며 현지 사업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체온 모니터링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기숙사와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도 격일 단위로 강화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중순 대응 TF를 꾸리고 위험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후베이성 지역 출장은 금지했으며 그 외 중국 지역은 출장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우시(無錫)와 충칭(重慶)에 있는 반도체 사업장에서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고 예방 방법과 준수 사항을 공지했다. 또한, 소독제를 비치하고 사업장을 출입하는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등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최근 2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직원이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고 팀장과 부속의원에 신고하도록 했으며 증상이 없어도 신고하고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공지했다.

SK종합화학 우한 공장에 파견된 주재원 10여명은 중국 당국이 우한을 봉쇄하기 전 모두 순차적으로 귀국해 현재 공장에는 현지 인력만 운영되고 있다.

귀국한 주재원들은 입국 후 2주 동안 출근하지 않고 건강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종합화학 우한 공장은 정상 가동하되 출근 인원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를 유도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은행들도 비상대책위원회와 종합상황반을 설치하고 상황을 주시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영업점에 고객용 손 세정제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하고, 근무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방문 고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또 직원들의 단체활동을 자제하도록 하고, 공항이나 외국인 밀집 지역 소재 영업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더욱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직원 마스크 착용과 매장 소독 강화 등에 나섰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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