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땅값 상승률 전국 최하위권
작년 울산 땅값 상승률 전국 최하위권
  • 김지은
  • 승인 2020.01.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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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수요 감소 등 영향 0.35% 증가 그쳐 제주 제외 꼴찌

지난해 울산지역 땅값이 전년 대비 0.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선 경기 불황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연간 지가는 0.35% 상승했다.

땅값 상승률은 전년(2.65%) 대비 2.30%p 내린 것으로, 같은 기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제주(-1.77%)에 이어 가장 낮다.

지난해 전국 평균 상승률(3.9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승률이다.

송정역사 신축·재개발 투자수요 증대로 북·중구가 땅값 상승을 견인했지만 조선 경기 불황으로 동구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울산 북구가 송정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인구 유입과 송정역사 신축으로 인한 투자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중구는 재개발(B-04 등) 투자수요 증대 및 다운2공공주택지구 사업진행에 따른 기대감으로 0.81% 올랐다.

그러나 이 기간 동구는 1.85% 감소했는데, 조선업 침체 장기화에 따른 근로자 유출 및 구매력 약화로 주택·상가 수요가 감소하며 지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울산 동구는 전국 지가변동률 하위권(3위)을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경기 하남시(6.90%), 대구 수성구(6.53%), 경기 과천시(6.32%), 경기 용인시 처인구(6.20%), 경북 울릉군(6.07%)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조선업 등 지방 주력산업이 쇠퇴한 경남 창원 성산구(-1.99%)·의창구(-1.90%), 울산 동구(-1.85%)와 제주도 서귀포시(-1.81%), 제주시(-1.74%) 등지는 땅값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울산의 전체토지(건축물 부속토지+순수토지) 거래량은 4만9천512필지로 전년도의 4만8천186필지에 비해 2.8% 증가했다. 다만 최근 5년 평균보다는 20.0%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울산의 순수토지 거래량은 1만2천613필지로 전년도의 1만7천3필지에 비해 25.8% 줄었다. 5년 평균보다는 37.1%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지가는 3.92% 상승했다. 땅값 상승률은 전년(4.58%) 대비 0.66%p 내린 것이다. 수도권은 5.14%에서 4.74%로, 지방은 3.65%에서 2.51%로 상승폭이 줄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토지 시장도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 서울(5.29%),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4.29%), 인천(4.03%) 순으로 땅값이 올랐다. 지방에선 세종을 포함해 광주, 대구, 대전(4.25%) 등 4개 시·도가 전국 평균보다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시·도 중에서 제주도가 유일하게 1.77% 하락했다. 제주도 땅값이 하락한 것은 그동안 워낙 땅값이 많이 뛴 데다 최근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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