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 정호경
신입사원 / 정호경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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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묻지 마세요

연봉 묻지 마세요

힘들게 취업했습니다

고향 떠나 낯선 곳에 와

걸음마부터 배웁니다

 

신입사원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새내기, 출발점, 풋풋함 등의 여러가지 단어가 떠오르게 된다.

새해가 시작되고, 신입사원의 타이틀을 달고 시작하는 마음은 그야말로 전공, 연봉을 떠나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출발하지 않을까?

저기 푸른 도마뱀 한 마리가 학교 운동장 바닥에 착 달라붙어 있다.

작가는 등 푸른 도마뱀 한 마리가 고향을 떠나 이국 땅에 자리를 잡은 도마뱀으로 인식한다.

아마 작가도 인생의 변곡점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대한민국은 IMF를 거치면서 점점 더 취업하기 힘든 나라가 돼 가고 있다.

물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가 먹고사는 문제로 자국 이기주의에 갇혀 동맹국도 저버리고 실리를 추구하는 현실이다.

도마뱀은 먹고사는 문제의 생존전략으로 몸의 색을 변화하는 종류가 많이 있다.

이러한 도마뱀의 특성은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다름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도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수많은 스펙을 쌓고 변화를 통하여 좁은 취업문을 뚫으려고 애쓴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쥐의 해이다. 쥐는 먹이를 찾기 위해 쥐구멍을 내어 이리저리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쥐처럼 부지런하게 많은 기회를 스스로 찾고, 경제도 나아져서 취업 걱정 없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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