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페티켓 교육에 빠진 건 없나?
초등학교 페티켓 교육에 빠진 건 없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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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초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찾아가는 동물사랑교육’ 대상을 올해는 300학급 1천200차시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78학급 675차시에 비하면 각각 68.5%포인트, 77.7%포인트씩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교육청이 동물에 대한 바른 의미와 생명의 소중함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주는 것이 교육효과가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동물사랑교육 프로그램은 △반려동물에 대한 바른 의미를 알아보고 △첫 만남에서 인사하는 방법 등 올바른 교감법을 익힌 다음 △청진기로 동물의 심장소리도 듣는 순서로 짜여 있다.

교육청은 또 버려지는 동물(=유기동물)의 실상을 알려주고 동물등록제의 필요성을 이해시켜 페티켓과 공존의 가치를 동시에 가르칠 계획이다. ‘페티켓(petiquette=반려동물 공공예절)’이란 애완동물을 뜻하는 ‘pet’과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다.

기우일지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어서 긴 설명이 필요 없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페티켓 교육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보도자료에 빠진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교육청의 교육내용에는 조금의 빈틈도 없으리라 믿지만, ‘공공예절’이 ‘동물사랑’의 후순위로 밀려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때론 ‘공동체의식’이 다른 모든 개념의 윗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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