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울산 총선] “바람아, 한번 더”vs“보수 텃밭 탈환”… 檢수사 변수
[2020 울산 총선] “바람아, 한번 더”vs“보수 텃밭 탈환”… 檢수사 변수
  • 정재환
  • 승인 2020.01.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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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바람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
지역 6개 지역구 후보자 난립 양상
여야, ‘김기현 靑 첩보’ 수사에 촉각
울산은 21대 총선의 전체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핵심지역 중 한 곳으로, 여야가 공히 최대 승부처로 인식하는 곳이다.

울산은 과거 보수의 텃밭으로 평가받았지만, 6·13지방선거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을 비롯해 5개 구·군 기초자치단체장이 모두 민주당 후보가 ‘싹쓸이’했다. 민주당이 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 총선까지 다시 한번 승리할지, 아니면 자유한국당이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반격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울산 6개 선거구 가운데 3곳은 비(非) 한국당 현역 의원이 진을 치고 있다. 한국당이 텃밭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확보한 교두보를 발판 삼아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예비 후보자들이 난립하는 모양새다. 1일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울산 전체 지역구 예비후보수는 30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하명수사 의혹’을 촉발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 결과 역시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태풍의 핵’으로 부상되면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중구

울산 지역 ‘정치 1번지’로 여겨지는 중구에서는 6선에 나서는 한국당 정갑윤 현 국회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후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울산시장 선거 당시 내부 경선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에도 중앙당의 단독 후보 공천 때문에 송철호 현 시장에 밀려 본선 무대는 밟지도 못했다.

자서전 논란으로 울산시당 윤리심판원이 제명 처분을 하면서 민주당 후보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중앙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정지 6개월’로 낮춰지면서 출마가 가능하게 됐다.

여기에다 박향로 지역위원장과 김광식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가 경쟁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한국당은 정 의원에 맞서 정연국 청와대 전 대변인, 문병원 전 시의원, 이동우 전 울산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이 도전장을 냈다. 박성민 전 중구청장, 강용식 전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 등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 의원은 ‘3선 이상 중진 용퇴론’에 맞서 ‘중진역할론’을 강조하며 6선과 ‘울산 최초 국회의장’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밖에 노동당 이향희 전 시당위원장과 무소속 이철수 울산사회교육연구소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정의당 이효상 시당위원장과 민중당 천병태 전 시의원의 출마도 예상된다.

◇ 남구갑

3선을 노리는 이채익 의원의 선거구인 남구갑 역시 한국당이 한 번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곳이다.

민주당에서는 심규명 지역위원장이 19·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에도 도전장을 내는 가운데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송 부시장의 경우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첩보 최초 제공자로 알려지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실제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당에서는 이 의원이 남구청장과 재선의 경험, 현역 프리미엄을 무기로 3선 도전에 나섰다.

다만 패스트트랙 관련 기소 여부, 현역 물갈이론 등이 이 의원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에 맞서 울주군에서 남갑으로 ‘회군’한 김두겸 전 청장은 총선 예비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울주군에서 2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좌절한 김 전 청장은 정치적 고향인 남구로 되돌아와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최병국 전 의원의 아들인 40대의 최건 변호사도 울산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북구청장을 지낸 강석구 전 시당위원장이 북구에서 방향을 틀어 남구갑에 출마한다.

◇ 남구을

남구을에서는 한국당 소속 두 전직 시장의 맞대결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3선 시장 출신 박맹우 현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 전 시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한국당 공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으로서도 김 전 시장과 경선을 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김 전 시장은 울산 북구 ‘험지출마’, 현역의원 공천탈락 지역구 출마, 남구을 출마, 불출마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거취를 확정짓지 않고 있다.

이 선거구는 보수색이 짙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나온 현 송철호 시장이 박 의원과 붙어 근소한 표차로 아깝게 지는 등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곳이어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민주당에서는 김지운 전 시당 수석대변인과 박성진 시당 부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으며, 정병문 지역위원장도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조국 키즈’로 불리는 김광수 서강대 교수의 출마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고원도 지역위원장을 단수 후보로 정했고, 민중당에서는 김진석 시당 부위원장, 조남애 지역위원장 중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동구

조선소가 밀집한 동구는 당락을 좌우하는 ‘노동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현재 노동자 지지로 처음 당선된 동구청장 출신의 민중당 김종훈 의원의 재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민중당은 유일한 국회의원인 김 의원의 재선을 위해 모든 당력을 쏟아부을 태세고, 김 의원도 최근 지역현안을 일일이 살피며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의원과 승부를 위해 민주당에서는 김태선 전 시당 사무처장, 황명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김원배 전 구의원이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황보상준, 이수영 전 지역위원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한국당은 안효대 전 국회의원이 열심히 텃밭을 갈고 있는 가운데 권명호 전 동구청장과 강대길 전 시의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3파전이 예상된다.

노동당에서는 하창민 노동당 시당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했고, 같은 당 이갑용 전 동구청장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박대용 전 구의원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 북구

자동차 업계가 밀집해 ‘울산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북구도 동구처럼 노동자 표심이 곧 금배지의 향방을 좌우한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정당이 금배지를 돌아가며 달 정도로 선거판이 뜨거웠다.

게다가 최근 대단지 아파트가 급증하고 인구가 늘면서 표심 읽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구 출마 후보군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및 구청장, 노조단체 대표 등을 역임한 후보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민주당은 시당위원장인 현역 이상헌 의원이 여유롭게 2선 도전을 채비 중이고,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이경훈 현대차 전 노조위원장과 맞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19대 박대동 전 의원과 16, 17, 18대 윤두환 전 의원이 또다시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이영희 전 시당위원장, 정의당 김진영 시당 적폐청산본부장, 민중당 강진희 지역위원장, 무소속 박영수 후보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은 음주교통사고로 물의를 빚은 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울주군

울주군에서는 5선에 나서는 무소속 강길부 의원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에 도전하는 각 당의 후보가 난립하는 형국이다.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운 민주당에서는 중앙당 인재 영입 카드인 검사 출신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문재인 복심’이라 불리는 김 전 청장 전략공천설도 솔솔 나오고 있지만 실제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일부 후보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구광렬 울산대 교수와 오상택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송규봉 전 청와대 행정관, 김태남 전 지역위원장, 이종남 시당 체육특별위원장이 후보로 나서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당은 울산경찰청장을 지낸 서범수 지역위원장과 신장열 전 울주군수, 장능인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이 총선 본선 티켓을 놓고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육군 중령 출신 전상환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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