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원 시인, 새 시조집 ‘단풍왕조’ 발간
이서원 시인, 새 시조집 ‘단풍왕조’ 발간
  • 김보은
  • 승인 2020.01.0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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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아래 앉은 봄·압력밥솥·중년 등 작품 5부 걸쳐 전개

 

“견고한 철옹성을 삽시간에 제압하고/앞서간 척후병이 잠겼던 문을 열자/거대한 군중의 함성이 골짜기를 뒤흔다”/다 찢긴 깃발인 양 옹색한 쇠락 앞에/세상은 일순간 홍위병 천지가 되고/가을은 무혈입성으로 새 왕조를 세우다(표제작 ‘단풍왕조’)”

이서원 시인의 새 시조집 ‘단풍왕조’는 일상의 풍경을 시인만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책에는 표제작 ‘단풍왕조’를 비롯해 ‘돌담 아래 앉은 봄’, ‘압력밥솥’, ‘중년’ 등의 시조 작품이 5부에 걸쳐 전개된다.

‘빛으로 그린 그림’이란 주제의 시인의 자전적 시론도 실렸다.

시론에서 시인은 생애 첫 기억부터 학창시절 상실감을 형이 필사해놓은 시들로 달래던 기억, 마흔이 넘어 신춘문예 당선된 당시 아버지와 관련한 기억 등 자신의 생애 전반을 소개하며 작품세계를 풀어낸다.

시인은 책에서 “십대에 시조를 만났지만 여전히 내 서정의 깊이는 외려 옅어지고 평상심이 흐려지고 있다. 시조의 다변화를 꿈꾸고 시와 차별되는 우리만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 변화의 중심에서 나는 아직도 시야의 그 너머를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서원 시인은 경주 안강에서 태어나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했다.

저서로는 시조집 ‘달빛을 동이다’, ‘뙤창’, 3인 서화집 ‘바비레따’ 등이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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