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庚子年) 이야기
2020년 경자년(庚子年) 이야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0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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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은 지혜롭고 생존력이 강한 흰색 쥐의 해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해가 될 것이라 본다. 먼저 명리학(命理學)에서는 하늘의 기운인 10개의 천간(天干,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과 땅의 기운인 12개의 지지(地支,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통틀어 간지(干支=천간과 지지)라고 한다.

육십갑자는 천간과 지지의 한자를 각각 음양별로 하나씩 짝을 맺어 표기하면 갑자로 시작하여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임술, 계해로 끝난다. 이것을 육십갑자(六十甲子)라고 하며, 60년마다 다시 처음 갑자로 돌아오는 것을 우리는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이라 한다. 매년 맞이하는 새해도 이러한 간지가 결합된 육십갑자에서 나온 말이다.

육십갑자는 우주 만물이 60가지 단계로 변화하고 순환하는 물상(物象)으로, 명리학에서는 미래를 예견하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천간과 지지는 목, 화, 토, 금, 수라는 5가지 오행으로 구분되고 방위, 계절, 색상 등 각각의 물상(物象)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오행의 색상을 보면 목은 청색, 화는 적색, 토는 황색, 금은 백색, 수는 흑색을 나타낸다.

새해인 경자년은 육십갑자에서 37번째 간지에 해당된다. 경(庚)은 천간에서 7번째이고, 자(子)는 지지 12띠에서 첫 번째이며, 시간은 하루의 하늘이 열린다는 천개어자(天開於子=하늘이 자시에 열린다)로서 한밤중인 오후 23시부터 오전 1시에 해당한다. 방위는 정북(正北) 쪽이고 계절은 11월 대설(大雪)에서 12월 소한(小寒) 사이로 하나의 양(陽)이 시작되는 일양시생(一陽始生) 동짓달이다.

천간인 경(庚)은 오행에서 금(金)으로서 백색(白色)을 뜻하고, 지지인 자(子)는 수(水)로서 색은 흑색(黑色)이며 동물로는 쥐를 말한다. 따라서 경자년은 천간인 백색과 지지 동물인 쥐를 합하여 ‘하얀 쥐(白鼠)의 해’가 되는 것이다.

쥐는 고대에서부터 우리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동물로서 ‘다산(多産)의 왕’으로 불리어 풍요, 희망, 번영, 기회를 상징하며 재물과 연관이 깊다. 흰쥐는 우두머리 쥐라는 의미로서 지혜롭고 생존력이 강하며 미래를 예시하는 영물이다.

쥐띠인 사람들은 눈치가 빠르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머리가 좋고 용감하고 부지런하며 한 우물만 파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질투와 이기심 그리고 상대를 의심하는 점으로 인해 조금은 외롭고 고독하여 따뜻한 정을 그리워한다.

쥐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 났다고 본다. 쥐는 우리 생활에 해를 주기도 하지만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이 있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생존력이 있다. 쥐띠는 부지런하고 절약가로서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노력하고 참을성이 있다. 쥐는 계속하여 움직이는 부지런한 동물로 먹이를 모아 쌓아두는 습성이 있어 저축과 절약을 잘한다. 그리하여 부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경자년에서 말하는 천간 경금(庚金)은 철(鐵)로서 무기(武器)를 말하고, 살생이나 혁신의 의미이기도 하다. 지지인 자는 쥐라는 동물로 군집(群集)으로 모일 때는 큰 산도 무너뜨리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민초들의 봉기나 혁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60년 전 1960년도 경자년에 4·19혁명이 있었듯이 시위나 집회가 많을 것이며 총선에서도 갈등이 예상되어 정치적으로 큰 변동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총선에서는 여당이 도움 아닌 도움을 주게 되어 야당이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이 팍팍할수록 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 버거운 순간이 있다. 프랑스의 한 소설가는 인간의 모든 지혜는 기다림과 희망이라는 두 가지 말로 요약된다고 했다.

운세의 길흉이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지나치게 흔들리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새로운 희망을 세우고 하나씩 실천하며 기다림을 배워보라. 어제까지 시들했던 마음이 있었다면 오늘부턴 싱싱한 활력을 불어넣어 전진하는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김진 김진명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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