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사랑한다면 / 장한라
새벽을 사랑한다면 / 장한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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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푸르게

새날 피어난 구름에 감사하며
밤새운 노동의 고단함을 위해 기도할 일이다

하늘과 바다 만물이 조화롭기를
건반을 두드리는 파도소리에 귀 기울일 일이다

 

디카시 감상을 박해경, 박동환 시인과 이 코너에서 소개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 올해 마지막 감상을 남겨 놓고 뒤돌아봅니다. 
생각해보니 1년도 디카시와 같이 순간순간 포착하는 찰나와 같게 느껴집니다. 

집필을 하는 시인 모두 직장인으로 시간에 쫓기며 느낌을 쓰다 보니 부족함이 많았겠지만, 최선을 다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진솔하게 적고 실었다는 것을 밝혀 둡니다.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는 제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디카시집 '새벽을 사랑한다면'을 발간한 장한라 시인의 디카시를 골랐습니다. 

표제작품이기도 한 이 작품은 새벽녘 바다로 오르내리는 계단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으로 사진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고 밤새워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의 고단함을 파도 소리와 조화시켜 건반을 두드리며 피곤함을 풀어주려는 따뜻한 마음과 현장감이 살아있어 디카시의 묘미를 줍니다. 

장한라 시인은 부산이 고향이지만 '한라'라는 이름에 맞게 제주에 터를 잡고 살아가며 제주 사투리로 시를 빚는 저와는 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참 부러운 시인입니다. 

올해 봄 태화강 공원에 작약꽃이 한창일 때 울산 제주 사랑회를 통해 울산을 방문해서 제가 가이드를 하며 시와 디카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읽을거리, 볼거리 가득한 좋은 디카시집을 발간해서 축하드리며 응원합니다. 글=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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