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 강성규
정의란 / 강성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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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짓밟히고

바람에 휩쓸려도

바위를 뚫고 나오는

뿌리 같은 것

 

정의(正義·justice)의 사전적 의미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뜻한다.

동양사상에서는 정(正)과 의(義)의 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하지는 않았다. 

정(正)은 모든 것의 가장 이상적인 추구의 대상이고 가장 이상적 성취의 내용이 되는 궁극적 목표의 최고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의(義)는 『논어』에서 ‘군자는 오직 의에 쫓아서 행할 뿐이다’라고 했다. 의에 합치하면 행하여도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행해서는 안된다. 이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마땅한 도리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바른 이치이다.

우리는 궁극적 목표의 바른 이치를 위하여 ‘정의’라는 이름으로 정치와 법의 테두리를 용인하고 그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정의’를 위하여 우리는 ‘책임의식을 가진 행동을 하고 있는가?’란 물음에 대하여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에게 지난 과거의 민주화운동도 이러한 ‘정의’를 바로 세우는 행동이고 시대적 양심이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러한 구절이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으레 생기기 마련인 이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의 정의도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이처럼 전체가 옳다고 여기는 이념의 편향 속에서도 소수의 의견을 수렴하고 받아들이는 성숙된 정의의 구현이 필요한 시대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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